최근 중국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이 이루어지는 등 노사 분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본 혼다자동차 광둥 포산(佛山) 공장은 지난달 17일부터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탓에 중국 내 관련 공장 4곳에서 조업차질을 빚었다.
혼다측이 근로자 임금을 24%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협상에 나서면서 포산 공장 근로자들이 지난 2일부터 조업에 복귀했으나 회사측이 제시한 조건과는 별도로 내년 1월1일부터 월급을 15% 추가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강경 입장이어서 이번 분규는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태에서 중국인 근로자들은 저임금뿐 아니라 일본인 직원과 중국인 직원간의 임금 격차, 대우에 대한 불만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임금, 복지, 승진 등에서 현지인과 일본인 직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의욕도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업사태는 한국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30일 징화시보(京华时报)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현대에 범퍼, 철제 빔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인 성우하이텍 중국법인이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파업을 벌인 탓에 베이징순이(顺义)구의 현대차 공장은 특근을 취소하는 등 일시적인 조업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후 노사간은 우선 임금 15%를 인상 후 7월에 다시 10% 인상하는데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세계적인 외식업체인 KFC 측도 노사간 최저임금 협상이 한창이다. KFC 중국 매장 근로자측은 최저임금을 900위엔으로 올리고 매년 5%씩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 반면 회사측은 최저임금 700위엔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근로자들의 잇단 투신 자살로 홍역을 톡톡히 치른 대만 팍스콘의 경우,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임금을 인상한 사례다. 올해만 13명의 근로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저임금에 고강도의 노동을 시킨 부작용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 2일 팍스콘은 근로자 임금을 30% 인상하겠다고 밝히며 근로자 안정과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한편, 이 같은 파업사태는 외자기업 뿐 아니라 중국기업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샤먼(厦门)의 덴첸하롱(殿前哈隆)전자회사 근로자들은 고된 노동에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근무시간에 다 함께 작업대에서 엎드려 낮잠을 자는 등 파업을 진행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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