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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여름방학 독서 플랜

[2010-06-05, 05:00:13] 상하이저널
빠르면 6월 중순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학기 중에 각종 프로젝트와 몇 주간 지속되는 평가시험으로 지친 학생들이 재충전의 기회로 여름방학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한편 상대적으로 긴 여름방학은 학생의 장단점을 세밀히 분석하여 장점은 더욱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갈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름방학으로 아이들의 성장이 크게 차이 나니까요.

다른 방학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긴 자유시간이 있는 여름방학은 무엇보다 미뤄두었던 책을 읽는데 좋은 시기입니다.

그러나 “학년 별 필수교양도서” 목록을 보며 아이들에게 이 중 몇 권을 읽힐 지 고민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혹은 학원이나 과외선생님에게 방학 동안 도서 몇 권을 뗄 수 있도록 계획을 짜 채근해달라고 하시지는 않나요?

독서는 자녀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가족 계획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독서력 계발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책 읽기를 습관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쉽게 시작하고 멋지게 끝내기

책 읽기를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가입니다.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고르도록 하는 게 가장 좋지만, 종종 “좋은 책”을 읽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는 전혀 다른 책을 자녀가 골라낼 때, 정말 이 책을 사줘야 할 지 고민되시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부모님들께서 독서하면 먼저 떠올리는 ‘추천 교양도서리스트’나 ‘고전 읽기’는 읽기에 대한 소양과 취미가 갖춰졌을 때 가능한 고등한 수준이므로, 이 수준에서 독서를 시작하는 것은 읽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한편, 판타지 소설과 같은 소비성 독서는 속독과 같은 독서 기술을 기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깊이 있는 독서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이 때 아이들이 너무 제멋대로 고르지 않도록 책의 종류를 분류하여 그 가운데서 한 두 권씩 선택하도록 권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Ø 역사, 위인전, 시사, 자서전, 과학 지식, 세계 지리 등
Ø 시, 소설, 수필, 고전문학, 논픽션, 전설이나 신화 등
Ø 광고, 신문, 잡지, 자기계발, 취미 등

이처럼 책을 주제별로 나누어 방학 동안 각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접하여 균형 있는 독서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6-8학년의 경우, 사회과목과 관련된 도서를 방학 동안 많이 봐두도록 권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문화 중심주의가 강한 한국학생들은 세계지리와 역사에 대한 이해에 대하여 취약함을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지리와 역사를 좀 더 다양한 관점을 통해 공부하고, 시각화 자료를 많이 넣어 지리에 대한 감각과 이해를 높이도록 도움을 주는 대안교과서들이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한국 방문을 예정하신다면 서점에 들러 몇 권 준비해두셔도 좋을 듯 합니다.

또한 독서가 휴식과 자기충전 이외에도 교육적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독서를 한 다음 잠시라도 독서한 내용을 다시 되짚어 보며 책의 내용에 대한 나의 인상, 나의 의견을 정리해보고 책의 내용을 말이나 글의 형식으로 다시 표현해보는 등, 평가와 표현의 과정으로 독서과정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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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영어교육과 졸업 후 서울 Cardiff Language School에서 3년간 근무했다. School for International Training에서의 영어교육학 석사취득, Colegio Real de Minas (Mexico)에서 근무하며 다문화와 영어교육에 대한 평생 화두를 얻었다. 현재 SETI에서 6년째 TOEFL, SAT, Literature 강의를 맡고 있다.
arimaha@naver.com    [김아림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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