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6월 중순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학기 중에 각종 프로젝트와 몇 주간 지속되는 평가시험으로 지친 학생들이 재충전의 기회로 여름방학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한편 상대적으로 긴 여름방학은 학생의 장단점을 세밀히 분석하여 장점은 더욱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갈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름방학으로 아이들의 성장이 크게 차이 나니까요.
다른 방학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긴 자유시간이 있는 여름방학은 무엇보다 미뤄두었던 책을 읽는데 좋은 시기입니다.
그러나 “학년 별 필수교양도서” 목록을 보며 아이들에게 이 중 몇 권을 읽힐 지 고민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혹은 학원이나 과외선생님에게 방학 동안 도서 몇 권을 뗄 수 있도록 계획을 짜 채근해달라고 하시지는 않나요?
독서는 자녀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가족 계획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독서력 계발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책 읽기를 습관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쉽게 시작하고 멋지게 끝내기 책 읽기를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가입니다.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고르도록 하는 게 가장 좋지만, 종종 “좋은 책”을 읽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는 전혀 다른 책을 자녀가 골라낼 때, 정말 이 책을 사줘야 할 지 고민되시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부모님들께서 독서하면 먼저 떠올리는 ‘추천 교양도서리스트’나 ‘고전 읽기’는 읽기에 대한 소양과 취미가 갖춰졌을 때 가능한 고등한 수준이므로, 이 수준에서 독서를 시작하는 것은 읽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한편, 판타지 소설과 같은 소비성 독서는 속독과 같은 독서 기술을 기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깊이 있는 독서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이 때 아이들이 너무 제멋대로 고르지 않도록 책의 종류를 분류하여 그 가운데서 한 두 권씩 선택하도록 권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Ø 역사, 위인전, 시사, 자서전, 과학 지식, 세계 지리 등
Ø 시, 소설, 수필, 고전문학, 논픽션, 전설이나 신화 등
Ø 광고, 신문, 잡지, 자기계발, 취미 등
이처럼 책을 주제별로 나누어 방학 동안 각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접하여 균형 있는 독서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6-8학년의 경우, 사회과목과 관련된 도서를 방학 동안 많이 봐두도록 권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문화 중심주의가 강한 한국학생들은 세계지리와 역사에 대한 이해에 대하여 취약함을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지리와 역사를 좀 더 다양한 관점을 통해 공부하고, 시각화 자료를 많이 넣어 지리에 대한 감각과 이해를 높이도록 도움을 주는 대안교과서들이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한국 방문을 예정하신다면 서점에 들러 몇 권 준비해두셔도 좋을 듯 합니다.
또한 독서가 휴식과 자기충전 이외에도 교육적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독서를 한 다음 잠시라도 독서한 내용을 다시 되짚어 보며 책의 내용에 대한 나의 인상, 나의 의견을 정리해보고 책의 내용을 말이나 글의 형식으로 다시 표현해보는 등, 평가와 표현의 과정으로 독서과정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