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홍익대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011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이하 특례)의 막이 오른다. 7월에만 시험을 볼 예정인 대학이 항공대, 중대 등 4개 대학이다.
이제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긴장은 최고조에 오를 것이다. 특히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문과 정보 때문에 증폭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특례시험은 대학별 본고사이다특례시험은 기본적으로 대학별 시험이다. 각 대학마다 자격조건과 전형과목이 다르다.
설령 전형과목이 같아도 과목별 배점과 출제 유형이 다르다.
고로 대학의 수준만을 고려해 하향 지원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또한 “많은 대학에 지원하면 몇 군데는 합격하겠지”라는 기대도 합리적이지 않다. 물론 서류평가나 면접만 실시하는 대학이라면 여러 군데 지원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7월에 전형을 실시하는 항공대, 숭실대, 홍익대, 중대 등에 지원하면 한 군데는 합격하겠지라는 기대는 참으로 소박한 생각이다.
4 대학 전형과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학교를 오래 다녀 영어 실력이 우수한 학생이 4 대학에 지원했을 때 합격이 확실한 대학은 홍대 뿐이다.
항공대나 중대는 한국어 논술 시험이 있기 때문에 영어 점수만으로 합격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숭실대는 국어시험만 보기 때문에 영어나 논술 실력과는 상관없이 국어 점수로만 합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합격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따져보지 않고 불안감이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불필요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입시전략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영어 실력이 중상위권 이상인 수험생들은 7월에는 홍대나 중대에만 지원하고 8월에 시험을 보는 외대, 서강대, 숙대와 한대 시험 준비에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특히 인문계 학생이라면 과감히 홍대 지원은 포기할 것을 권한다.
아울러서 8월 12일에 시험을 함께 볼 서강대와 숙대 전형에는 한 곳에만 지원하는 것이 좋다.
숙대가 발표한 요강에 시험시간이 명기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강대가 당일 오전에 시험을 보면 숙대는 오후에 시험 볼 확률이 높다.
따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대학에 지원하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이 많겠지만 요행 심리를 버리는 것이 순리이다.
특히 영어실력이 부족한 여학생은 오로지 숙대 입시 준비에만 매달려야 한다.
올해 특례입시에서 주목할 사항이 밖에도 올 특례입시 변수 중 주목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우선 사범대 모집 인원이 대폭 축소 되었다. 교원대, 건대와 한양대가 사범대는 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공표했기에 사범대 관련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모집 시기를 조정한 대학에 주목해야 한다. 경희대, 외대 용인캠퍼스와 국민대가 모집시기를 조정했다.
작년까지 정시에서 전형을 실시한 외대 용인 캠퍼스와 국민대가 올해부터 수시에 전형을 실시한다.
따라서 미술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확대되었으며, 추가합격이 확률도 높아졌다.
외대 용인캠퍼스가 수시에 모집하므로 현지 로칼학교를 다닌 학생들에게는 선택이 폭이 확대되었다.
특히 추가합격을 모집하지 않는 경희대가 10월 9일에 시험을 실시하는 것은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
단적으로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경희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쟁률은 작년과 별차이 없겠지만 8, 9월에 합격자 발표를 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시험당일 미응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례시험은 대학별 본고사이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나 불안감에 '묻지마'식의 지원은 경제적, 시간적 낭비이다.
자신의 과목별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현재 수준에서 합격 가능성이 90% 이상인 대학 세 군데, 소신 지원 두 군데와 취업 가능성이 높은 학과나 본인의 희망과 적성에 맞는 전공에 세 군데 정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 지원전략이다.
아울러서 수험생들은 이제 '하루살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학습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8월 이후 대학입시 결과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기 때문이다.
▷권철주(글로벌입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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