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단부중 상해강교학교 중2-중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주간 학습코칭 수업을 진행했다. 장장 1개월이었지만, 실제로 직접 학생들과 만나는 시간은 주1회 뿐이었기 때문에 매 시간이 참 소중했다.
‘이 시간만 되면 머리가 아프다거나 괴로운 사람, 손 들어 보세요~’ 라는 질문에, 2~3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다.
이들은 자신의 진로와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생들이었다. ‘평소에 친구들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 이 질문에는 서로를 쳐다보며 킥킥 웃기만 했다.
기숙사 학교이기에, 친구들과 24시간을 함께 하지만 친구들과는 연예인 이야기를 주로 하지, ‘진로’와 같은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적인 답변이었다.
가끔 마음이 맞는 선생님과 학습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외에는 자신의 내면 속에 꼭꼭 숨겨 두었던 자신의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털어 놓을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인지, 학생들은 이 수업을 ‘고민하는 시간’ 또는 ‘신선한 시간’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첫 시간에는 ‘진로탐색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결과는 진로유형을 5가지로 나누어, 1순위부터 3순위의 ‘좋아하는 유형’과 ‘잘 하는 유형’을 파악하게 된다.
강교학교 학생들의 검사결과, 참 재미있는 현상은 ‘좋아하는 유형’면에서 전체적으로 주를 이루는 유형이 있는 것이었다. 물론 비슷한 성향의 학생들이 우연히 한 학교에 모였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기숙사생활로 인한 상호 영향도 그 요인 중의 하나일 거라 추측하게 된다.
또한 요즘 한국 학생들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집단문화’ 현상의 일환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비슷비슷한 성향 속에서 두드러진 학생 개개인의 독특한 특성과 장점을 찾아내어 개발시키는 것이 이러한 학습코칭의 몫이며, 또한 학생 스스로 고민해야 할 숙제이다.
세기의 조각가인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본 어떤 이가 “어떻게 단단한 대리석을 다듬어 실감나는 작품을 만듭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미켈란젤로는 “저는 그저 돌 안에 갇힌 사람이 제게 소리치기에 나머지 부분을 깎아낸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번 학습코칭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유일하게 요구한 것은 ‘내 속에 바로 그 작품이 들어 있다’는 것을 먼저 확신하고, ‘그 작품을 이끌어내는 작업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라는 인식을 갖고, 그 ‘돌을 깎는 과정을 즐겨보자’라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 각자가 내 속에 갇혀 있는 ‘그 사람’에 대해 적어도 한 번쯤은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이후 시간에는 ‘공부습관유형검사’, ‘’자기효능감검사’, ’귀인검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성향을 파악하고, ‘암기전략’, ’‘듣기전략’, ‘필기전략’ 등 학습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전략 맛보기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과정 속에 확실히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학생이나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자기효능감 즉, 자신감에 따라 그 소망의 표출정도는 각기 달랐지만, 소위 학생의 본분이라 불리는 ‘공부’ 영역에서 ‘성취감’을 맛보고 싶은 마음은 모든 학생이 똑같은 것이었다.
예전 성적과 성취경험에 따라, 학생의 성격과 학습성향, 부모나 선생님 등 주변 어른들의 기대 및 반응으로 인한 영향에 따라 학습성취목표를 달성하는데 드는 시간과 방법이 각각 다르기에 일대일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학습코칭에서는 단지 맛보기 정도 밖에 진행할 수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강교학교를 졸업하는 중3 학생들에게는, 각자의 길에서 ‘고등학교’라는 계단에 발을 내딛기 전, 잠시 숨을 돌리며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중2 재학생들에게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전환점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학기 학습코칭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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