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인 사업가는 얼마나 될까? 필자가 얼마나 시간이 많았으면 이런 문제를 알고자 했을 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답은 “많다”이다. 사업가냐? 장사꾼이냐 하는 문제는 주인(오너)의 사업관에 따라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을 칭하길 유태인과 더불어 세계적인 장사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생각하고 부를까 또 생각해본다. 필자의 좁은 견해로는 의미는 비슷해도 꼭 집어 장사꾼이라고는 안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시말해 비지니스를 잘한다고하지, 한국에서처럼 장사 잘하는 민족 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유난히 한국에서는 이들을 꼭 장사꾼이라고 했을까? 아마도 장사꾼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을 때 심리적으로 장사라는 업(业)을 좀 웃습게 본 선조들의 시대관이 만들어 낸 사농공상(士农工商)에서 상(商)은 맨 아래라고 생각하였고, 후에 비지니스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사업가로의 대비적인 표현법으로 더 굳어진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장사와 사업은 어떻게 구별되어야 하나? 시업자 등록증 (영업직조)로 구별 할 것인가? 아니면 사무실 크기나 위치로 결정되어야 할것인가? 오너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본다. 오너 본인의 이익만을 강조하느냐? 여타 조직원의 이익 분배를 잘 하느냐에 따라 장사를 하는 것인지 사업을 하는 것인지가 나뉘어진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국인은 장사를 잘하는 것인가?
한국 사람은 결국 그들에게 뒤처지는 것인가? 이둘의 차이점은 또 어디에 있을까? 모두가 오너의 마인드에 있는건 아닐까? 우선 한국인의 의식에는 ‘나’라는 주체가 우선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고 난 다음에 ‘남’이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강조를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는 것을 수없이 지켜봤다. 다시말해“나부터 무조건 살아야 한다”고 하는 생각과 ‘함께 살아가자’는 취지는 분명 시작부터가 다르지 않을까? 가끔씩 저사람은 장사꾼이야 하는 말을 하곤한다. 또 저 사람은 사업가야 하는 말도 하게된다. 시작이 없고선 결과는 없다. 결과가 중요한 세상이지만 과정 또한 무시 할 수 없다. 이 여러 부분들이 일정하게 가는냐, 부분마다 필요에 따라 가느냐 하는 결정 부분 또한 장사와 사업을 구별 짓는 잣대가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럼 중국인은 장사꾼만 많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중국인이나 한국인 모두 장사를 잘한다. 오히려 어떤면에서는 한국인이 장사를 더 잘한다. 그런데도 왜? 굳이 한국인을 장사 잘하는 민족이라고 부르지 않나? 한국인들 스스로가 사업가라고 생각해서는 아닐런지? 필자가 오랜시간 무역을 하면서 필자의 능력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져 본다. 한국 쪽 파트너에 대해서도 수많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일의 성사여부 결과 필자는 항상 약자였고, 얻은 건 시간을 바쁘게 잘 보냈다는 것이다. 어느날 새삼 필자는 깨우침이 있었다. 알고 보니 필자는 장사치였는데, 매번 사업가 흉내를 내며 파트너 또는 의뢰인을 상대해왔던 것이다. 아니 장사치도 못되었던 건 아닐까?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 상해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한국인들을 종종 만난다. 소리없는 강자라고나 할까? 빈그릇 처럼 시끄럽지도 않게 조용히, 시쳇말로 사이런스하게 사업을 키워 나간다. 돈을 벌어서 부러운 것이 아닌 진정한 사업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에서 작은 감동을 느끼곤 한다.
지금도 열심히 생업을 위해 애쓰는 많은 분들이 진정한 사업가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해 본다.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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