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도 힘들고 위로 받고 싶다. 여성을 위한 ‘부녀절’처럼 '남성의 날'도 제정하라”
최근 중국의 남성들 사이에 ‘3.8 부녀절’처럼 남성들을 위한 ‘남성절’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남성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3월 8일이 부녀절인 데서 착안, 8월 3일을 ‘남성절’로 정해 국가 기념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남성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하고 나섰다고 하남상보(河南商報)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 인터넷 사이트가 ‘8.3 남성절’ 제정이 필요한지를 묻는 인터넷 설문조사에 응한 6천여 명의 누리꾼 가운데 8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남성절 제정에 반대한 응답자는 9.2%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찬성론자들은 “가정과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에 부응하려고 집안의 기둥인 남성들이 심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회가 변화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남녀가 평등하거나 오히려 남성이 약자인 경우도 있는 만큼 남성들의 노고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념일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는 여성”이라며 “남성절 제정 주장은 여성들에 대한 유치한 시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한 남성이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남성절 선언’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남성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아내를 겨냥한 이 선언은 ▲남편을 다른 집 남자와 비교하지 말 것 ▲남 앞에서 남편의 체면을 세워줄 것 ▲시부모를 친부모처럼 공경할 것 ▲남편을 냉대하지 말 것 ▲의심하지 말 것 ▲남편의 건강을 챙길 것 ▲남편에게 자유를 줄 것 ▲가정을 가장 먼저 돌볼 것 ▲남편에게 얼굴을 붉히지 말 것 등 9가지 요구 사항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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