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2010년 제 14회 상하이 아트페어가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스마오상청(世贸商城)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 전시는 상하이 국제 아트센터의 비준을 거쳐 9월 25일에 개막하는 ‘제 12기 중국 상하이 국제 아트 페스티벌 스페셜 행사’로 선정되어 그 의미를 더 한다.
이번 상하이 아트페어의 전체 면적은 2만4000㎡로, 총 4개의 홀로 나뉘어 전시가 되는데 그 중 홀1과 홀2는 갤러리전용으로 주로 중국화, 유화, 조각, 판화, 영상물, 장식품 등 당대예술품을 전시하고, 홀3은 중국 도자기예술관으로 되어있으며 홀4는 학술을 위주로 하는 ‘청년예술가 추천전’으로 구성 되어있다.
한국, 프랑스, 스위스, 호주, 중국, 미국, 태국, 일본,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총 13개 나라의 1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필자 역시 한국에서 참여하는 6개의 갤러리 중 4층에 있는 미루나무 갤러리의 참여 작가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작품을 출품을 했으며, 13개국의 당대의 대표급의 작가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써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아트페어는 <2010년 상하이 아트페어에서 파리를 만나다>라는 테마로 열리는 프랑스 아트 테마전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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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갤러리 구역’의 3D 효과도 |
12개의 프랑스 갤러리에서 보여주는 훌륭한 프랑스풍의 작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샹제리제 거리를 걷는 파리지엔느가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2010년 중국 예술품 시장이 복귀를 하면서 수많은 해외 갤러리의 눈길은 강대한 예술품 소비능력을 갖춘 상하이로 쏠리게 되었다. 아트페어를 통해 중국이 스스로를 세계에 알린다면, 이번 ‘프랑스 아트테마전’은 상하이 아트페어를 통해 프랑스가 자신들의 예술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필자는 언젠가 한국 갤러리의 특별전도 이곳 상하이 아트페어에서 열려 중국과 세계에 한국의 예술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전층을 다 꼼꼼히 둘러본다면, 3~4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보다 효과적인 관람을 위한 몇 가지 팁을 말하자면, 우선 4층에서부터 시작해서 1층으로 내려가는 관람 방향을 권하고 싶다. 4층의 한국에서 온 작가들 또는 외국작가들에게 작품 설명을 듣는 것은 특히 인상 깊은 일이 될 것이며, 카메라를 준비해서 전시 풍경을 담아 두거나 카메라로 작가와의 기념 촬영을 하는 것도 좋을 기념이 될 것이다. (단, 작품 촬영을 금하는 곳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는 것도 현대인의 기본 에티켓이라는 것을 알아두자.) 여기에 엽서와 팜플렛을 모아 스크랩까지 해둔다면, 전시의 감흥을 아트페어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대형작품과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많아서 현대 아시아와 세계의 미술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뜨거운 상해의 햇빛도 가을의 산들산들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수그러질 무렵,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여유를 갖고 잠시 파리지엔느가 되어 작품을 감상해보는 아름다운 가을 나들이를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준희(상해 한국학교 중•고등 미술교사, 전 홍익대 미대 겸임 교수)
▶일시: 9월 8일(수)~9월 12일(일)
▶장소: 世贸商城(兴义路99号)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12일은 오후 4시까지)
▶개막식: 9월 7일(화) 오후 7시~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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