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멜라민분유 악몽이 잊을만하면 터지고 있다. 2년전 멜라민 분유 생산업체 중 하나인 야스리(雅士力)사가 폐기처분해야 마땅한 멜라민 분유를 재활용했다는 내용이 최근 법치일보(法制日报)에 의해 보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신문은 지난해 야스리가 리콜된 문제 분유를 겉포장만 바꾸는 방법으로 다시 유통시키고 일부는 새 분유와 섞어서 가공하는 형식으로 재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야스리사에 창고를 임대해 준 한 관계자는 작년 2월 12m 길이의 화물트럭이 30톤은 족히 돼 보이는 분유를 싣고 와 창고에 저장했으며 며칠 후 야스리회사 작업자들이 새 포장지와 라벨을 들고 와서 포장을 교체하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업자들은 온종일 포장지를 교체하는 작업을 마치고 떼어낸 라벨은 창고 문 앞에서 모두 태워버리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렇게 포장지만 바꾼 분유는 그 뒤로 또 어딘가에 실려가서 판매됐을 것이라고 다른 한 관계자가 지적했다.
야스리 공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한 작업자는 “회사가 멜라민 분유를 가져다가 다른 분유와 섞어서 재가공한 후 다시 판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야스리의 전 직원이 이 같은 회사의 행각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해 이를 빌미로 회사측을 협박했던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야스리 측은 회수한 문제 분유에 대해 모두 소각처리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년 넘게 분유 연구만 전문으로 해온 한 전문가는 “분유를 불로 태워 없앴다는 주장은 웃기는 일”이라며 “분유는 불에 잘 타지 않을 뿐더러 타더라도 덩어리 형태로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제 분유를 소각했다는 것은 2차 오염을 뜻하는 것"이라며 "소각과정에서 발생한 발암물질이 공기 속에 떠다니거나 강물에 들어가 또다른 오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멜라민 분유 악몽이 잊을만하면 터지는 이유는 중국 관련당국의 허술한 관리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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