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바구니 안의 플라맹코(flamenco)
‘등나무 바구니’ 사이로 진정한 스페인을 체험한다엑스포 C구역 쪽으로 전기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거대한 뱀이 꿈틀거리는 듯한 전시관이 보인다. 시선의 진행에 따라 뱀의 비늘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무늬가 변하는 이 전시관은 스페인 관이다.
스페인 관의 장중하면서도 관능적인 시각적 효과의 비밀은 등나무로 짠 8,524개의 판에 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조잡스러워 보이는 이 등나무 판이 12,000평방미터의 피부가 되어 장엄하면서도 역동적인 스페인 관의 외관을 완성했다. 중국 사람들은 스페인 관에 ‘등나무 바구니’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등나무 판들이 만들어낸 무늬를 잘 살펴 보면 ‘日, 月, 友’의 세 글자라 한다. 시대를 넘고, 세대를 이어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중국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문화 교류의 좋은 사례이다.
세 개의 전시구역에서 보여주는 열정의 스페인 스페인의 저명한 영화 감독들이 전시관의 배치를 책임졌다. 스페인 관의 입구를 통과하면 ‘자연에서 도시로’ 구역에 들어선다. 벽면을 거대한 화면 삼아 야만에서 문명으로 이르는 과정을 서술하는 영화가 펼쳐진다. 영화를 보면서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허리 높이의 단상에 조각처럼 누워있던 무용수가 영상과 음악에 맞춰 일어나 열정으로 일구어온 스페인 역사를 상징하듯 정열적인 플라맹코를 춰 보인다.
두 번째 전시구역 ‘우리 부모의 도시에서 현재까지’에 들어서면 마치 스페인 도시의 거리에 서있는 듯, 다양한 형식과 모양의 화면에 스페인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보여진다.
세 번째 전시구역 ‘지금 우리의 도시에서 다음 세대의 도시로’는 거대한 아기 인형의 무대이다. 사람들을 훑어보며 웃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하는 아기 인형을 향해 관람객들이 말도 붙이고 얼러 보기도 한다. 함께 전시된 어린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웃음을 통해 어린아이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으며 우리의 미래는 어린이들의 웃음과 같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스페인에는 대도시이건 작은 마을이건 지역 중심에 광장을 마련하여 사람들이 놀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스페인관도 전시관의 중심 지역에 1,000평방미터에 달하는 광장을 마련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스페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줌과 동시에 스페인 식으로 도시와 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했다.
‘격정의 스페인’엑스포 기간 중 스페인 관의 원형 극장에서는 “격정의 스페인”이라는 공연이 열린다. 스페인의 저명한 감독이자, 마드리드 프라이스(Price) 서커스단의 총 감독인 페레 핀볼(Pere PinVol)이 총 감독을 맡아 스페인에서 온 50여명의 유명 예술인들과 공연을 펼친다. 첫 공연은 오후 6시, 두 번째 공연은 저녁 8시에 시작한다. 스페인 문화의 특색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들이 펼쳐진다.
▷매일 중국어(www.everydaycn.com) 강성훈
▶주제: 우리가 대대로 이어가는 도시
▶조형 특징: 복고적이면서도 창조적인 ‘등나무 바구니’
▶참관 도움말: 등나무 바구니 안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의 스페인관은 곳곳에서 열정이 뿜어져 나온다.
▶위치: 엑스포 C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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