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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와 떠나는 상하이 건축탐방] ⑥ 꿈을 현실로 만든 마러볘수(马勒别墅)

[2010-10-02, 00:12:12] 상하이저널
동화 속 나라 몰러별장(马勒别墅)


상하이 시내와 가까운 옌안중루(延安中路)와 산시난루(陕西南路) 교차로에 들어서면 수많은 고층 빌딩들을 제치며 단번에 눈길을 확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높다란 색깔 벽돌의 담장 뒤로 있었던 뾰족한 지붕에 아름다운 붉은 벽돌의 이 건물은 마치 안데르센의 동화책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만 하다. 원주인인 영국상인 몰러의 이름을 딴 이 건물은 몰러별장이다.

 
1859년 에릭 몰러의 아버지인 닐스 몰러가 상하이에서 해상운송 대리업을 시작한다. 1913년 가업을 이어받은 에릭 몰러는 회사를 선박 제조, 선박 수리, 수입 대리와 운송업 등 영역으로 크게 확장시킨다. 선박의 정기적인 보수를 위해 그는 또 상하이에 몰러기계조선유한공사를 설립한다. 이것이 그가 상하이에 온 계기이다. 후에, 몰러는 자신의 경주마를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어느 날, 몰러의 딸은 꿈에서 아름다운 집을 보게 되었고, 이에 몰러가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건축가를 불러 이 별장을 설계한다. 1927년부터 짓기 시작한 몰러 별장은 약 10년이 지난 1936년에 완공되었다. 이는 유럽풍이 섞인 중국풍 건축물로, 대문 양 옆에 놓인 돌 사자 등을 통해 중국 건축문화 또한 볼 수 있다.

 
해운업 종사자답게, 몰러별장에는 바다의 모습을 묘사한 인테리어 요소가 굉장히 많다. 집 자체부터가 하나의 호화스런 유람선과 같고, 실내에는 해초, 닻, 해상일출과 같은 바다의 정경을 담은 조각품이 곳곳에 있다. 주인 몰러씨는 자신의 삶과 관련된 바다의 모든 것을 옮기고 싶어한 것 같다.

 
1941년 일본의 압력으로 유태인이었던 몰러일가는 수용소로 보내지고 별장은 일본군인의 클럽으로 강제 사용됐다. 그 후, 몰러별장은 국민당의 특무기관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중국공청단(共青团)위원회 사무실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다 2001년 헝산(衡山)그룹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당시에, 회사는 몰러별장의 설계도가 없어 보수를 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또한 내부가 최대한 보존되도록 내부 보수를 하는 바람에 2천7백만위엔이라는 돈을 들였다고 한다. 물가가 지금에 비해 훨씬 쌌던 이전을 생각하면 굉장히 많은 금액임을 알 수 있다. 현재에도 별장은 호텔로 이용되고 있어 동화 속의 공주님, 왕자님이 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방문을 원하는 사람들은 굳이 호텔에 묵지 않아도 한 번 찾아가 도심 속의 멋진 궁전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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