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몽환경구 (梦幻景区) 속으로!

[2010-10-02, 00:51:09] 상하이저널

황산 서해대협곡 종주기

모두들 황산에 한번쯤은 가보았겠지만, 황산의 가장 아름다운 비경인 서해대협곡(西海大峽谷)을 완주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중국 안후이(安徽)성 중부에 위치한 황산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황산의 서쪽에 위치한 서해대협곡은 꿈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경치라 하여 '몽환경구(梦幻景区)'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길고 까다로운 산행코스와 발 밑으로 보이는 아찔한 절벽이 주는 공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서해대협곡을 가기를 꺼려하지만 서해대협곡이 자랑하는 천상천하의 절경을 한번 맞닥트리면 절대 후회 안 할 것이다.


우선 서해대협곡을 여유있게 구경하기 위해선 적어도 1박2일 여행기로 잡아야 할 것이다. 아침 일찍 상하이에서 출발해 정오쯤 황산에 도착한 후, 운곡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황산의 가장 대표적인 산상 호텔인 북해빈관에 체크인을 한다. 첫날은 무리하지 말고 북해빈관 주위의 시선봉(始信峰), 사자봉(狮子峰) 등을 구경한 뒤, 일몰을 보고 나서 다음날을 위해 미리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일출을 보려면 적어도 새벽 5시반에는 기상하여 700m거리 가량의 길을 걸어서 청량대(清凉台) 또는 사자봉으로 가면 아침 일찍부터 일출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북적일 것이다. 하지만 황산은 구름과 안개가 많고 흐린 날이 많아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것은 일년에 50여 일에 불과하다.


북해빈관에서 서해대협곡 북쪽입구로 향하면 먼저 광명정(光明顶)과 비래석(飞来石)을 보게 될 것이다. 하늘에서 날아왔다는 비래석은 한 번 만지면 관운이 있고, 두 번 만지면 재운, 세 번은 가족운, 네 번은 여자운, 다섯번은 잉태운이 있다고한다. 숲속 길을 조금 올라가면 곧 시야가 터지고 눈앞에 거대한 산수화가 펼쳐질 것인데, 그곳이 배운정(排云亨)이다. 이 정자는 서해대협곡의 깊은 협곡 사이에 올라온 운무가 이곳에 이르러 흩어지면서 주위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여 배운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철제 난간에는 수많은 자물쇠들을 볼 수 있는데, 중국인들이 개인적인 소망이나 남녀간의 사랑을 기원하여 이런 자물쇠를 건다고 한다. 배운정을 지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드디어 6km거리의 서해대협곡 코스의 북쪽입구에 도달하게 된다.

서해대협곡 북쪽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인공으로 뚫은 바위굴을 통화할 것인데, 황산의 등산로에는 험난한 바위암봉과 협곡을 잇는 구간이 많아 인공으로 만든 터널과 다리가 많은 편이다. 굴을 빠져나오면 다시 절경이 펼쳐질 것인데, 아까 보았던 비래석이 멀리 보일 것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허공다리’구간이 나와 1m폭도 되지 않는 아찔한 계단들로 이어진다. 깎아지른 절벽 허리에 아슬아슬한 계단길을 걸으며 70여 개의 기기묘묘한 형태의 봉우리와 바위틈에서 자라는 기송(奇松)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수직으로 솟은 바위 암봉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고 눈 돌리는 곳마다 절경이 아닌 곳이 없다. 장장 4-5시간이 걸리는 서해대협곡이 끝나면 두 개의 수직 바위를 연결한 구름다리 보선교가 나온다. 그 후, 북해빈관으로 다시 올라가는 힘든 등산길을 택하거나 황산 최고봉인 연화봉(莲花峰, 1864.8m)길을 택할 수 있다. 북해빈관에서 하산하는 운곡 케이블카의 마감시간은 오후 4시반 (신케이블카) 혹은 5시반 (구케이블카)이므로, 미리미리 시간을 잘 짜야 한다.


황산 서해대협곡의 트레킹 코스가 갖춰진 것은 불과 수년 전. 20여년에 걸친 등산로 정비 이전에는 서해대협곡에 누구도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고 한다. 1979년에 황산에 올라와 환상의 절경에 감탄한 등소평이 "중국의 남녀노소 모두 황산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여라"는 지시 아래 오늘날의 서해대협곡의 등산로가 만들어졌는데, 12년에 걸친 설계와 9년에 거친 공사 끝에 2001년 서해대협곡 루트가 완공되었다. 서해대협곡의 정상까지 돌계단만 무려 14만개나 된다고 한다. 아찔한 절벽 옆으로 돌계단을 지은걸 보면 다시 한번 중국사람들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황산 가는 길: 沪昆高速(G60) -> 杭州绕城高速-> 徽杭高速(黄山出口下):약465km
▶입장료: 230 元/성인, 115 元/학생증 지참시 우대가
▶케이블카 이용료 (편도): 80 元/성인, 40 元/우대가

▷고등부 학생기자 김규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인 선물, 알고 해야 실수 없다 hot [1] 2014.07.21
    선물이란 주는 사람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뿌듯하고 흐뭇해야 제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숫자나 색상, 물품 등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
  • [6기 맛집체험단] ⑨IFC Malll 그 안의 즐.. [2] 2013.05.31
    지하철 2호선 푸둥 루지아주이역 1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IFC Mall이 오픈했다. 홍콩에서 유명한 종합쇼핑몰로 아직 전 층이..
  • 우리가족 건강을 위한 가을맞이 대청소 2010.10.09
    날씨가 쌀쌀해지는 환절기가 되면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여름내 약해진 체력으로 인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또한, 한결 쌀쌀해진 날씨로 인하..
  • 여성으로 본 중국사: 송가(宋家)세 자매 (애령,.. 2010.10.05
    송애령(宋靄齡)편 최근 중국과 한국 간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우리는 지금의 중국 모습뿐 아니라 중국 역사도 함께 이해해야 진정으로 동반자 관계로 나갈 수 있다고 생..
  • [독자투고]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긍정이 필요하다 2010.10.05
    인턴생활, 중국에서의 3개월 중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온 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인턴이라는 목적으로 함께 비행기를 탔던 30명의 친구들 중 대부분은 회사 추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3.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4. 마음만은 ‘국빈’, 江浙沪 국빈관 숙..
  5.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6.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7.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8.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9. 가을은 노란색 ‘은행나무’의 계절
  10.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7.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10.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상하이 가..
  2.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3.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5.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6.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5.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