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의 피자헛이 금속조각이 들어있는 음료를 고객에 판매해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손해배상마저 거부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인민망(人民网)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1일 천(陈) 모씨 가족은 3살 자녀와 함께 룽밍루(龙茗路)에 위치한 피자헛을 찾았다가 금속조각들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 어이없는 변을 당했다.
주문한 아이스음료 위에 대량의 이물질이 떠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살펴본 결과 끝이 뾰족한 금속조각으로 확인돼 경악했다. 이들 부부는 이미 어느 정도 음료를 마신 상태였고 3살난 자녀의 음료는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다.
피자헛측은 처음에는 실수로 호일이 들어간 것이라고 얼버무렸으나 소비자협회, 경찰, 식약국 등 기관이 조사에 착수하자 마지못해 직원이 얼음을 갈 때 실수로 스푼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얼음과 함께 갈아지게 됐다고 실토했다. 피자헛은 금속 조각이 들어간 아이스음료를 폐기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그대로 판매, 천 씨네 가족 외에도 이날 금속이 포함된 음료를 마신 고객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 씨 부부의 3살 자녀는 해당 음료를 마신 직후, 병원 검사에서 체내에 기준치 이상의 크롬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x레이에서도 복부 쪽에 금속 이물질로 추정되는 형체가 촬영됐다. 병원은 금속조각들이 혈관을 통해 심장, 폐, 간 등 인체 내장기관에 들어갈 위험이 있으며 체외 배출 시에도 장, 항문 등 소화기관에 손상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관 검사결과, 음료에 들어있던 금속조각은 철, 망간, 크롬 등의 스텐레이스강 성분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서 크롬 함유량은 국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크롬은 화학반응을 거치게 되면 강한 발암물질을 산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 음료 사건 이후 피자헛 측은 손해배상 대신 1000위엔어치 상품권으로 일을 무마시키려고 해 피해자측의 분노를 샀다.
현재, 천 씨는 피자헛을 상대로 법원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다.
▷박해연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