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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칼럼] 중국 부동산카나리아

[2010-10-16, 00:38:57] 상하이저널
지난7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당분간 상하이 시민은 물론 외부인 역시 1가구당 한 채의 주택만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30일 베이징이 먼저 시행한 정책으로 부동산 규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주택을 구매 할 경우 계약금을 30%이상으로 하여야 하며 부동산 가격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랐을 경우 판매 가격의 5%를 토지증치세로 부과하기로 했다. 대출규제도 강화되어 세 번째 주택 구매자와 1년 이상 개인 소득세•사회보험 납부 증명이 불가능한 외부인에 대해서는 대출이 금지된다. 이후에 나올 부동산세까지 생각한다면 백화점식 정책규제가 이미 시작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부동산 카나리아

지난 10월13일 칠레에서 광산이 매몰되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이 있었다. 구조과정은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알려졌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고 다행히도 정부의 노력과 사람들의 관심으로 인해 광부들 전원이 69일만에 세상과 재회하게 되었다.

인간의 손에 길러진 지 400년이 되어가는 카나리아라는 애완용 새가 있다. 카나리아는 특히 광부들이 좋아하는 새로 광부들이 광산에 들어갈 때 가지고 들어 가는데 이산화탄소라든지 유해한 요소를 감지하는데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이다.

중국부동산시장에서도 카나리아같이 리스크를 감지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부동산 전문 투자가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올해 초부터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를 떠나 2선급, 3선급 도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중국부동산 카나리아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내륙지역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광시성, 윈난성, 허난성, 산시성 내의 대도시들이 풍선효과와 위험을 피해 날아온 카나리아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부동산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2000년도 중반까지는 풍선효과로 동부연안 대도시의 부동산 규제는 대도시 부근으로만 그 파급효과 이어졌었는데 지금은 카나리아들의 합세로 내륙까지 확대되어졌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동안 부동산 특수를 강건너 불구경하던 내륙지역 부동산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부동산가격도 불과 5년전에 비해 4~5배가 오른 지역이 수두룩해 졌다.

부동산 카나리아들은 대도시에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부동산을 유동화시켜 지방에 투자하고 대도시규제가 완화되려하면 소도시에 부동산을 팔아 다시 대도시로 투자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땅도 크고 자금도 많으니 한국에 비하면 충분히 가능한 투자 형태이다.

필자와 친분이 있는 광시성(廣西省) 류조우(柳州)에사는 张씨를 예를 들면 2007~2008년도에는 집에서 지낸 적이 거의 없다.

북으로는 베이징, 톈진, 선양 남으로는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 선전 등지에 부동산 투자를 하러 돌아 다니느라 집보다 호텔생활이 더 익숙한 사람이다. 부동산 투자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때는 주로 주거용 부동산을 사들였는데 지금은 투자팀을 모아 상업용 부동산에만 투자하고 있다.

张씨는2~3년 전에 사들인 대도시 부동산들을 부동산 경기부양책으로 반짝 시장이 좋아졌던 작년에 대부분을 팔고 올해 초부터는 광시성 고향에서 두문분출하고 있다. 이제는 광시성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직업 카나리아들은 조직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공동 투자를 하고 있는데 정보의 질도 높고 감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 만큼 돈도 많이 번다. 张씨의 경우 처음부터 카나리아는 아니었다. 고향에서 조그마한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친구 따라 상하이에 집 한채를 사두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전문 카나리아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필자가 작년에 만났을 때 현재 고향에 공장은 운영하지 않는지를 물어보니 처남에게 물려주고 자기는 부동산 투자만 하고 있다고 한다. 공장에서 열심히 일 하는 것 보다 직업으로 부동산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부동산은 중국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투기세력과 과열로 인해 현재 중국은 도시주민 가처분소득(RMB10,700원)을 기준으로 볼 때 서민들이 20년을 안먹고 안쓰고 모아야 80㎡짜리 서민 주택 한 채를 겨우 마련할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카나리아가 떠나면 실수요자인 광부들만 남게 된다. 정부가 부동산에 갇힌 광부들을 잘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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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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