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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박범철 군, 김용민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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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작문 대회에서 한국인이 영예의 1등 상과 2등 상을 받았다. 시상식 중간 성악, 무용, 피아노 연주가 이채로웠던 상하이 창닝취 도서관에서 열린 국제 작문대회 시상식에서 한국인 수상자를 만나는 일은 즐거웠다.
‘2010 相聚上海’국제작문 대회에서 ‘영예의 1등 상을 받은 김용민씨는 현재 복단대 관리학원에서 박사연구생이다. 지난 2002년에서 2005년까지 상하이 무역협회 주재원으로 근무 했었던 상하이人으로 평소 상하이 도서관과 창닝취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며 있었던 일을 중국어로 적어 1등 상을 받았다.
알고 보니 김용민 씨와 창닝취 도서관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창닝취 도서관의 한국어 도서 분류 및 정리, 배치 등이 모두 김용민씨의 손을 거쳐 이루어진 것. 올해 초, 창닝취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던 그에게 창닝취 도서관의 사서가 한국 책 정리를 도와달라고 부탁을 해 온 것이다.
한글을 모르는 사서가 한국 국립도서관에서 보내 온 한국 도서를 분류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사서를 도와 김용민씨는 친구들까지 동원하며 한국 책을 분류하고 중국어 번역까지 도와 주었다.
그 후에도 한국도서관련 정리나 선정 등에서 도움을 청할 때마다, 자원봉사로 도움을 주고 있었다.
공부하며 쉽지 않은 일을 했다는 말에 “한국인으로 중국에 살면서 할 수 있는 약간의 일을 했을 뿐”이라며
“더 많은 한국 사람이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함께 어울리고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등 상을 받은 박범철군은 항주 외국어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고등학생이 어른들을 제치고 2등 상을 받았다. 박범철 군은 중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평소 소감을 산문 형식으로 담담히 적었는데 수상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범철 군이 국제작문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 또한 창닝취 도서관과의 인연 때문이다. 함께 거주하던 가족이 상하이로 이사 온 후로 혼자 항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던 중, 지난 여름 방학을 맞아 상하이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 그때 본지에 소개된 방학 동안 아이들과 같이 가 볼만한 곳으로 추천된 창닝취 도서관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어 국제 작문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당시 도서관 방문을 함께 하며 국제 작문대회 참가를 독려 했던 박범철 군의 어머니는 “수상도 수상이지만힘든 중국생활에 혼자 항주 로컬학교 다니며 많이 고생하는 아들한테 조금이나마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범철 군은 “중국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 어울리고 함께 했던 경험들이 있어 이 문장들을 쓸 수 있었다”며 중국 생활에서 함께 했던 모든 중국인 친구와 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한다.
창닝취 ‘2010 相聚上海’국제작문 대회 수상 소감 속에서도 느낄 수 있는 수상의 근원은 ‘중국 속에서’이다. ‘중국인과 함께 했던 경험들을 주옥 같은 글로 꿰어 낸 것, 중국에서 소망을 이루고 싶다면 중국 속으로 풍덩 뛰어 들어 가보자.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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