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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아름다운 호수’를 찾아서

[2010-10-30, 10:23:33] 상하이저널
자전거로 수(水)를 따라 만난 이야기

10월 5일, 국경절 연휴를 이용해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은 나를 들뜨게 했다. 2박 3일 간의 이번 여행은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호수를 찾아 떠나보자’라는 취지로 급하게 준비를 마쳤다. 간단하게 갈아입을 옷 한 벌과, 자전거 수리공구, 그리고 상하이 지도 한 장을 넣은 가방을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
 
가을이 오는 것을 알리는 것일까, 거리의 나뭇잎들은 점점 푸른색에서 갈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뿜어내는 가을향기가 그윽하다. 가을은 자전거의 계절, 자전거 문화가 발달한 중국, 중국에서 다니는 자전거여행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만들고 설레게 한다.

평소 자전거로 여행도 같이 다니며 마음이 잘 통했던 명환이 형과 같이 떠나는 여행, 312국도(国道)를 타고 복잡한 상하이를 빠져나가기 위해 끝없이 달렸다. 상하이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길도 잃어보고, 많은 사람들과 마주쳤다. 상하이 도심 속에서 빠져나오니 여느 때와는 다르게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도 보게 됬다.

형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그런지 서로를 의지하면서 마음속 깊은 이야기도 나누며 자전거로 이동하는 길의 풍경들에 흠뻑 빠진다. 비록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타는 것이 아니지만, 오직 바퀴 두 개로 달리는 순간만큼 우리는 자전거의 매력과 힘에 취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조금씩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된다.

쑤저우(苏州)까지 가는 길에 상하이에서 직장을 다니는 중국인을 만났다. 서로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우리는 목적지가 같았고 목적지를 향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길을 지나 쑤저우에 도착하니 우리는 강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물을 따라 달리니 쑤저우 도심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비록 다음 목적지가 달라 헤어질 수 밖에 없었지만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상하이부터 쑤저우까지의 거리는 120km, 자전거로 가기에 비록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쑤저우에 닿기만 한다면 길을 지날 때마다 주홍빛 조명에 비쳐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강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쑤저우의 명물, 진지후(金鸡湖)의 아름다운 환경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따뜻하게 만든다. 밤에는 분수 쇼로 아름다움을 더욱 자랑한다. 쑤저우는 비교적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자전거로 여행을 하기에 적합하다.

다음날 쑤저우에서 성도(省道)를 타고 자싱(嘉兴)으로 향했다. 성도는 국도보다 길이 더욱 잘 만들어졌고 날씨도 좋았다. 자싱에 도착할 때 즈음 길거리에서 파는 수박이 보였다. 수박이 수북이 쌓여있었고 그 옆에 아저씨는 우리를 보고 웃으시며 관심을 보이셨다. 우리는 맛있는 수박을 골라달라고 말하였고 아저씨는 통통하게 생긴 수박을 집어 주시며 직접 칼로 잘라주셨다. 수박 한 조각씩 들고 입으로 가져간 순간 입안에 맴도는 그 단맛을 잊을 수가 없다. 자전거 여행중의 또 다른 별미 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싱에 도착하게 되었다. 쑤저우에서 자싱까지는 80km,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일찍이 도착하여 지도를 보고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주위를 구경할 수 있다. 우리는 제일 중심지로 찾아갔다. 그곳은 난후(南湖)라 불리며 자싱에 오면 꼭 찾는 명지라고 주변 사람들이 말했다. 자싱 역시 호수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돌며 우리의 이번 ‘수(水)를 따라 가는 여행’에 대해 만족감을 느꼈다.

자전거로 떠나는 여행을 사람들은 쉽게 결정하지 못 한다. 하지만 길이 있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이 자전거 여행의 묘미이다. 자전거로 중국의 문화를 체험하기도 하며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상하이에는 여전히 직장인들과 학생들은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시간을 조금만 내어, 상하이주변 도시의 아름다움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복단대 유학생기자 이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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