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뿌리깊은 남아선호 현상이 높은 집값 때문에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은 외신 보도를 인용해 높은 부동산 가격과 경제 성장이 중국의 전통적인 남아선호 현상을 약화시키고 ‘아들보다 딸이 좋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WB)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의 남녀 성비 불균형은 1995년 꼭지를 찍은 이후 사그라지고 있다. 중국의 기타 도시들도 2000년 이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인들의 관념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국가계획출산위원의 통계에서도 지난해 여아 100명당 남아출생비율이 119.45명으로 전년보다 1.11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남아출생비율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인의 전통관념이 바뀌게 된 데는 높은 집값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부모가 결혼하는 아들에게 신혼집을 마련해주는 것이 전통으로 여겨지고 있는 중국에서 요즘처럼 높은 집값이 아들을 가진 부모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압력이 되고 있다는 것.
또한 통상적으로 아들을 키우고 장가보내는데 드는 비용이 딸에 비해 높아 가정의 큰 경제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지금은 여성에게도 남성과 똑같이 사회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맹목적인 남아선호 현상을 사그라지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장모가 집값을 오르게 한 장본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즉, 딸과 결혼하려면 집부터 장만하라는 장모의 요구때문에 어쩔수 없이 주택장만에 나서는 남성들이 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게 됐다는 것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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