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제를 사용한 버섯은 희고 깨끗한 반면 사용하지 않은 버섯에는 흙, 검은반점 등이 그대로 나타난다. |
주민 “기관보다 초등생 검사결과 신뢰”
최근 중국 주민들이 형광표백제 버섯 검증 결과에 대해 공과기관인 공상국보다 초등생의 실험결과를 더욱 신뢰한다고 답해 공과기관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의 11살 난 초등학생이 과학 실험을 거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식용버섯 대부분이 형광표백 처리됐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평소 버섯요리를 즐겨먹던 장하오(张皓) 군은 지난 2월 어머니가 “식용버섯이 형광표백 처리된다”면서 못 먹게 하자 이에 의문을 품고 조사에 나섰다.
그는 베이징시 청소년과학기술관 교사에 도움을 요청, 농업대학 실험실을 제공받았다. 지난 7월 장 군은 어머니와 함께 베이징의 슈퍼마켓, 재래시장, 농산물 시장 등에서 16가지 버섯을 구입 후 실험에 착수했다. 4개월간 실험을 거쳐 11월말 ‘식용버섯 내 형광물질 표백제 잔류에 관한 연구’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작성해 언론매체에 알렸으며 ‘90%의 버섯이 표백 처리됐다’는 기사가 인터넷, 신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장 군의 연구보고서는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버섯 소비량이 감소하는 등 현상이 발생하자 급기야 베이징시식품안전사무실이 조사보고서를 발표, 베이징시 13개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에서 132개 샘플 축출 조사결과 3개 샘플을 제외하고 모두 합격판정을 받아 합격률이 97%에 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공상국은 이를 근거로 “초등학생의 실험은 과학적인 연구와 거리가 멀다”면서 식용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주민들은 초등학생의 연구결과에 더욱 신빙성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초등학생의 실험결과를 신뢰한다”는 응답자가 1122명(4일 기준)인데 반해 ‘공상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하이 유관부문은 버섯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버섯 가운데서 형광표백제를 사용한 버섯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래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버섯 가운데서 기타 표백제를 사용한 버섯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고 신문만보(新闻晚报)가 전했다.
판매업자들은 표백제를 사용한 버섯과 사용하지 않은 버섯 두가지를 동시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 업주는 "일반 가정에서는 흙이나 검은 반점이 그대로 드러난 버섯을 구매하는 반면 호텔이나 식당 등은 표백제를 사용해 상태가 희고 깨끗한 버섯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형광표백제의 사용을 금지시킨 외, 기타 표백제와 관련해 정확한 금지규정이 없어 버섯 표백은 업계 내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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