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자동차 구매제한, 주차요금 대폭 인상 도입될 듯
베이징이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외지인의 자동차구매 제한 등 내용이 포함된 정책을 마련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 구매붐이 일고 있다고 경화시보(京华时报)가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10회8차 회의에서 류치(刘淇) 베이징 당서기는 이 같은 방안이 이미 국무원의 원칙적인 허가를 받아 구체적인 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심각한 교통체증을 앓아온 베이징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를 하는 한편 자동차번호 짝수, 홀수제 시행 등을 통해 교통정체 해소에 힘을 기울였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 마련되는 안은 베이징뿐 아니라 중국 전체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최강 정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의하면 이번에 마련되는 조치들로는 ▲자동차 보유량 급증을 억제하고 사용빈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 ▲대중교통 환승시설 개선 ▲P+R주차장 건설 ▲자동차 주차요금 인상 ▲5환(五环) 내 지능성 교통환경 실현 등이다.
우훙양(吴洪洋) 교통운송부과학연구원 도시교통연구센터 부주임은 “보유량 급증을 통제하고 자동차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차량 구매문턱을 높이고 ▲교통정체 요금 부과 ▲주차요금 대폭 인상 등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언론들은 베이징정부가 검토 중인 내용 가운데는 자동차 구매 시 주차장 위치 확보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호적지가 베이징이 아닌 외지인의 자동차 구매제한 등 내용도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베이징이 외지인의 자동차구매를 제한한다는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서둘러 자동차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로 인해 공황적 소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할인 판촉행사가 취소되고 물량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자동차 판매업체들의 대대적인 판촉행사들이 집중돼 구매가 증가하긴 하지만 올해는 10월말부터 갑작스럽게 늘어난 주문에 자동차판매업체들도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2월 첫째 주, 베이징에서 신규 등록된 자동차가 2만1000여대에 달했다. 이는 1일 평균 3000대가 증가한 것으로 올 3분기 대비 및 작년 동기 대비 모두 2배 늘어났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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