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7년동안 도로 한가운데서 버텨온 '알박기'가 강제철거 위기에 놓였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최근 베이징차오양구 부동산관리국은 7년동안 6차선 도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알박기를 벌여온 장창푸(张长福) 가족에 15일내에 이사 가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에 들어갈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2003년부터 이 일대에 대한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대부분 가구들은 이미 이전한 상황이다. 그러나 장 씨네 가족은 보상문제에서 시공업체와 협의를 보지 못해 7년동안 이곳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새로 건설된 왕복 6차선 도로는 장 씨네 집 인근에 이르러서는 3차선으로 바뀌며 낡은 주택을 빙 에돌아 가야 상황이다. 장 씨네 집 주변에는 새로 지은 고층건물들과 상가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도로 한가운데를 덩그렇게 차지하고 앉은 낡은 건물에 도시 이미지는 물론, 교통에도 불편을 주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점포들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이에 장 씨도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나도 사실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면서 "하지만 시공업체가 300
㎡이 넘는 주택을 150여
㎡으로 쳐주고 당시 시세가
㎡당 8000위엔이었음에도 4000여위엔으로 낮게 책정하는 등 불합리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공업체측은 "장씨가 처음부터 철거이전 보상으로 방 3개 째리 주택 두 채와 별도로 보상금 250만위엔을 요구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요구를 들어줄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 씨네는 부동산 관련 부문의 강제철거 명령서를 철회해 달라는 요청장을 현지 법원에 제출한 상태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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