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칸서스자산운용 사모펀드가 보유한 메디슨을 인수한다.
인수대상은 1차로 칸서스가 보유한 메디슨 지분 28%가량(칸서스 지분 25% 및 우리사주조합 백지위임 지분3%)이다. 주식매각금지 가처분이 걸린 나머지 지분 15%가량은 양사가 추후 협의를 거쳐 재조정하기로 하되 매각가능 여부는 칸서스측이 해결하도록 협의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4000원대 후반으로 지분 40%가 모두 팔린다고 할 경우 2000억원대 중반이다. 매각이 결정된 지분 28%를 기준으로 1800억원 가량(프로소닉 포함)이 칸서스의 몫이다.
벤처1세대 기업인 메디슨은 한때 필립스, 올림푸스코리아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실질적으로 삼성전자 (933,000원 3000 0.3%), KT&G, SK 3사의 대결구도로 진행됐다. 이들 모두 별도로 인수자문사를 선정하며 메디슨 매각 예비입찰, 본입찰, 추후 가격협상등에 참여, 인수의지를 보였다.
한때 3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되던 메디슨 매각이 삼성전자의 승리로 돌아간 것은 두 가지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는 메디슨에 대한 실사(Due Diligence)여부다. 칸서스와 매각주관사는 본입찰 과정에서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메디슨의 해외계열사에 대한 실사를 막겠다"고 요구했다.
SK 등 일부 후보는 이에 반발했으나 삼성의 경우 다소 여유로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진을 포함, 메디슨 전 임직원들 상당수가 삼성전자에 재직하고 있어 회사의 영업상황과 재무정보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
둘째는 주식매각금지 가처분이 발생한 것이다. 당초 칸서스는 주당 7000원대 이상, 3000억원 이상을 받으려고 했다. 본입찰 이후에도 이 가격이 나오지 않자 후보들에게 추가적인 가격제출을 요구했으나 삼성, SK 등 주요 후보들은 "다시 가격을 쓰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려 15%나 되는 주식을 팔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고 후보들의 이탈움직임이 보였다. 기업공개(IPO)까지 포기하고 올해안으로 매각완료를 목표로 했던 칸서스로서는 가격을 더 받는 것보다, 딜을 성사시키는 게 중요했다.
순식간에 협상 우위권은 "제발 사달라"고 말해야 할 정도로 매각자에서 원매자로 넘어왔다. 칸서스로서도 기존에 주장하던 가격조건을 완화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