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성매매 여성에 대한 명칭을 ‘매음녀’에서 ‘실족부녀’로 개명키로 했다.
13일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지난주말 열린 공안부 회의에서 중국공안부 관계자는 특수 계층의 사람들도 존중 받아야 한다며 성매매여성을 앞으로는 ‘매음녀’가 아닌 ‘실족부녀(失足妇女)’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족부녀는 ‘발을 잘못 디딘 여성’을 뜻하는 것으로 신조어 목록에도 등재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명칭 개명보다는 실질적으로 인권을 존중하고 사회의 소수 계층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명칭만 바꾼다고 해서 달라질게 없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최근 중국공안당국은 단속에 걸린 성매매 여성에 조리돌림을 시키거나 얼굴을 그대로 노출, 밧줄로 묶어 현장검증을 시키는 등 인권 침해 논란을 불러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 ‘부녀’라는 호칭은 성인여성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통상적으로 결혼한 여성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물며, 성매매 여성 가운데는 미성년자들도 있는데 ‘실족부녀’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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