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10살 여아가 2시간여 만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민들의 애도물결이 일고 있다.
고(故) 고연경 양(燎原实验学校•3)은 지난 17일 학교를 다녀온 후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며 토하는 등 급체증세를 보여 오후 5시경 A병원 한국부를 찾았다. 유족들에 따르면 담당의사는 주사 치료와 혈액검사 후 바이러스 감염 상태가 심각하다며 큰 병원을 찾을 것을 권했다는 것.
이에 아버지 고 모씨는 아이를 들쳐 업고 복단대 아동병원으로 이동, 수속을 밟는데 시간이 지체돼 아이는 정신을 잃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7시 25분 사망통보를 받았다. 병원측에서는 사인을 심장파열로 결론지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병원측 과실책임 논란 속에서 유족들은 부검을 원치 않아 지난 19일 시신화장 후 유골은 한국에 안치했다.
유족대표 양성학 씨는 “고인의 부모가 원하는 것은 해당 병원에 구체적인 책임을 묻기보다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에 힘쓰는 것”이라며 “현재 사건개요, 개선사항 등 병원측(한국부)이 작성한 내용이 있는데, 부모가 귀국하는 대로 합의한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의 요구내용에는 응급환자가 병원에서 오랜시간 지체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부 내원 환자 중 응급상황일 경우 중국병원으로 이송하면 곧바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병원간 연계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유족대표는 “병원측은 암묵적인 책임하에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나 현재로서는 한국부의 한계가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병원측과 논의해서 차츰 개선해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교민들은 중국에서 의료시설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료원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유력시 되는 곳은 산둥반도의 문둥시(文登市)로 알려졌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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