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내년부터 부동산세(房产税)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책이 발표되기 이전에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29일 상하이 일간지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이틀 연속 주택 거래가 급증해 정부의 부동산 거시통제 이전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부동산거래중심에 따르면, 27일 상품방 910채가 거래되고 28일에는 1053채가 거래됐다. 주택 거래량과 거래면적을 비교분석 결과 대규모 아파트 거래량이 큰 비중을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딩주위(丁祖昱) 이쥐(易居)중국연구원 부원장은 주택 거래 급증과 관련해 블로그에 “최근 상하이를 중심으로 기존 부동산 보유여부와 상관없이 신규 구매하는 부동산을 대상으로 부동산세를 과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부동산세 도입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훙쉬(杨红旭) 이쥐 분석가는 “여러가지 조짐과 정보로 미뤄볼 때 상하이가 부동산세를 도입할 시기가 점점 가까워오고 있다”면서 “면세 받고 싶으면 빨리 움직이고, 과세정책 후 집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버티고, 주택 구매 계획이 없으면 앉아서 구경이나 하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신규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는 현상은 상하이뿐 아니라 기타 도시에서도 나타났다.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12월20일~26일 1주일 동안 조사대상 도시 30개 중 16개의 주택 거래량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 바오타오(包头), 샤먼(厦门)의 주택 거래량은 각각 그 전주에 비해 148%와 88% 늘어났다. 5대 주요 도시 가운데서는 광저우의 주택 거래량이 64% 증가하며 가장 높았고 베이징과 상하이는 각각 34%와 26%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 같은 시장 탄력 현상은 정부의 거시통제를 부르게 될 것”이라며 과열양상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정부는 또다시 시장통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해연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