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빈하이(天津滨海)의 경제규모가 중국 경제개발구의 롤모델인 상하이푸둥신구를 추월하며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중국경영망(中国经营网)은 국가개혁발전위원회(발개위)의 통계를 인용해 올 상반기 빈하이신구의 GDP(지역총생산)가 2231억2800만위엔 규모에 달해 2226억6300만위엔을 기록한 상하이를 제치고 중국 최대 규모의 경제개발구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1~3분기 빈하이 GDP는 25% 증가한 3550억위엔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푸둥 GDP 규모는 14% 증가한 3300억위엔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지역의 경제규모는 200억위엔 이상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정수입과 공업 등 분야에서도 두 지역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2010년 1~3분기 빈하이의 공업총생산이 7702억7000만위엔으로 35.1% 성장한데 반해 푸둥 공업 총생산은 6000억위엔으로 21.5% 성장에 그쳤다.
1990년대 초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푸둥은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금융센터와 첨단산업이 밀집된 지역이다. 반면, 톈진 빈하이신구는 2005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지역으로 에어버스 조립공장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빈하이신구가 석유화학, 정유 등 국가 프로젝트를 유치하며 자원과 프로젝트가 견인차 역할을 하며 발전을 이끌어온 반면 상하이 푸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이 같은 역전현상이 생기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지향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상하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비교적 큰 영향을 받았다. 반면 대외 경제 의존도가 낮은 톈진은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 상하이 푸둥을 앞지르게 된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발개위 지역기획부는 빈하이신구는 개발이 가능한 2700여㎢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푸둥은 난후이(南汇)를 포함해 1000㎢에 못미치는 규모여서 인프라 건설에서 뒷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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