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재래 화장실 인분더미에 유기된 신생아가 2시간여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중국포탈 SOHU에 따르면, 푸젠성 센유(仙游)현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갓난애기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저녁 11시쯤이다. 난데없이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를 찾아나선 마을 주민은 재래식 화장실 인분더미 속에서 작은 얼굴만 겨우 밖으로 나온 채 울고 있는 갓난아기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을 주민에 의해 구조된 갓난아기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하 10도의 한겨울 추위 속에 탯줄을 단 채로 인분더미 속에 2시간동안 방치됐던 신생아는 병원의 구급을 거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살아 날수 있다니 진짜로 기적이에요! 생명력이 참으로 강한 아이인 것 같애요.’ 병원관계자는 이 갓난아기가 “태어난 직후 바로 화장실에 버려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생존했다는 자체가 기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화장실에 유기될 당시 오물이 폐로 흘러들어 폐렴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안당국 조사결과, 신생아를 유기한 사람은 아기의 외할아버지로 밝혀졌다. 다운증후군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갖고 세상에 태어난 외손녀의 병을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것에 비관, 딸 몰래 외손녀를 유기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신생아는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갔으나 외할아버지는 실종된 상태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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