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무원들이 시공을 반대하던 주민이 굴착기에 깔려 숨지는 것을 보고도 구조는커녕 시시덕거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허난(河南)성 정양현(正阳县)에서 선수이허(慎水河)에 대한 공사를 시작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시작된 것은 시공사측이 당초 현지 주민들에게 통보한 내용과는 달리 시공과정에서 면적을 늘린 것이 원인이었다.
주민들은 시공사가 제멋대로 시공면적을 늘리면서 공용면적이 감소되고 주민 주택가와도 가까워져 신변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시공을 반대했다.
이 공사는 국가 차원의 인프라 건설 공사로, 정양현 수력건설의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당시 수자원관리국(水务局) 담당 직원들과 경찰이 동원된 가운데 시공이 시작됐고 마을 주민들은 시공현장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주민 1명이 발을 헛디디면서 강둑 아래로 굴러 떨어졌고 공교롭게도 작업 중이던 굴착기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문제는 사고 발생 직후 수자원관리국 직원들이 얼굴에 웃음을 띄고 사고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네티즌의 주장이 제기되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발생 후 수자원관리국 부국장이라는 사람이 '사람이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면서 '7~8명이 죽는걸 보고서도 누가 감히 시공을 반대하는가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자원관리국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동영상에서 보여진 화면은 사고현장과 20여m 떨어진 곳에 있던 직원들이 사고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웃으며 말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부국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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