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소녀가 병치료를 위해 사용한 약물 부작용으로 얼굴을 비롯한 온 몸에 털이 자라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양자만보(扬子晚报)가 전했다.
이 소녀의 이름은 왕메이(王梅), 17세때인 작년 6월 갑자기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고열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가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골수의 조혈전구세포가 감소하여 충분한 혈액세포를 생성하지 못하고 적혈구, 백혈구 및 혈소판 등 모든 혈구가 감소하는 조혈장애 질환이다.
왕메이는 6개월동안 병원 치료를 받으며 남성호르몬이 들어있는 약물을 투여받았다.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얼마뒤 몸 전체에 검은 체모가 덮히고 얼굴에도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라나 예전의 앳된 소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왕메이의 부모는 딸의 병치료를 위해 고향인 옌청(盐城)을 떠나 창저우(常州)로 와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6개월동안 모아놓은 재산은 물론 주변 지인들로부터 빌린 돈과 기부금으로 받은 돈 30여만위엔이 고스란히 치료비로 들어갔다.
이제 곧 지대혈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수술비 30만위엔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이다. 부모들은 "우리 형편에 30만위엔은 꿈도 못꾼다"면서 사회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랬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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