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산악회가 있다고?” 산이 없는 상하이에서의 산악회라면 어떤 활동을 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흔히 산악회 하면 산행만 생각하기 쉽지만 등산, 암벽 클라이밍 등 활동거리가 너무나 다양하다.
지난 해 6월 창립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하이 빅월산악회’의 이현우 회장을 만나 산악회 활동의 모든 것을 알아 보았다.
“상하이는 산에 다니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다”는 이현우 회장은 “그래서 빅월산악회에서는 날씨가 좋은 봄⋅가을에 자연암벽을 즐기고, 더운 한여름에는 인공암벽을, 겨울에는 산행”이라는 상하이의 자연환경에 맞춘 일년 활동 계획을 소개한다.
인공암벽은 상하이의 10여 곳의 인공암벽장 중, 난이도와 고도감 등을 고려해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팔만체육관(八万体育场), 홍커우 체육관(虹口体育场)의 인공암벽장을 주로 이용한다.
또한 암벽 등반에 필요한 기술은 초보자부터 단계를 나눠 단계에 따라 빅월산악회의 정신적 지주이자 든든한 버팀목 이종선 씨가 체계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종선씨는 대학 산악회 활동을 시작으로 구조대와 등반학교 강사 등의 화려한 이력을 지닌 말 그대로의 산악인, 상하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바쁜 와중에도 정기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와 회원들을 지도한다.
체계적인 빅월산악회의 지도에 초보로 시작했던 회원들 중 다수가 가을에 떠난 항저우 천인동 자연암벽 등반에서 다른 사람을 이끄는 선등(先登)을 경험하며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겼다 .
2011년에는 내실을 기하는 해로 정했다. 연륜이 짧은 산악회이다보니 산행, 자연암벽 등반 등 원활한 산악회 활동을 위한 자료를 축적하기 위한 개척 등반으로 전통을 쌓아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여름에는 교민사회에 보람 있는 일을 계획 중이다. 여름방학 동안 2~3주에 거쳐 초등고학년~중등 저학년을 대상을 클라이밍 스쿨을 열어 학생들에게 호연지기를 기르고 집중력과 팀워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등반은 결과가 아닌, 도전하는 과정의 치열함을 함께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것 같지만 발걸음 같이 하고 자일을 같이 묶는 곳이 산악회이다”는 이현우 회장은 “그래서 상하이 빅월산악회는 다른 어떤 곳보다 회원간의 끈끈한 정이 강하다”고 말한다.
등반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일 하나를 같이 연결 하는 것이고, 이는 이 사람을 위해 내 모든 것 기꺼이 바치겠다는 신뢰가 바탕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회원간의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2011년 상하이 빅월산악회의 멋진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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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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