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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빚어진 혼란 속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구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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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설명에서 "부상당한 구매자가 개발업체 관계자를 질책하고 있다"고 했으나 사실상 사진에 찍힌 사람은 개발업체 관계자가 아닌 파출소장으로 밝혀졌다. |
항저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분양 당일 싸움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분양을 개시한 항저우 더이쿵강궈지(德意空港国际) 주택단지에는 2000여명의 구매자들이 몰려들었다. 분양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이틀전인 6일부터 분양사무소 문앞에서 꼬박 대기하는 등 주택을 구매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그러나 이날 출시된 물량은 468채에 불과해 대기자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개발업체가 대기자 선착순으로 주택을 판매하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이는 개발업체가 당초 추첨형식으로 주택을 분양한다는 약속과 어긋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줄을 서지도 않은 일부 구매자들이 분양표를 들고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목격되자 드디어 분노가 폭발했다. 격노한 구매자들은 분양사무소로 밀려들어 몸싸움을 벌였으며 그 와중에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20여명이 동원돼 사태를 수습하려 했으나 구매자들의 격한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일부 구매자들은 개발업체 관계자로 착각했을까, 출동한 파출소 소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격은 ㎡당 8200위엔 수준으로 항저우 시중심에 비해서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공항인근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감안하면 그렇게 낮은 가격대도 아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내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에서 서민들의 불안심리가 그만큼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거시통제가 거듭돼도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때, 그것은 아주 슬픈 일일 것”이라면서 “이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집값이 잡힌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월, 항저우의 주택 거래량은 전달에 비해 63%나 증가하고 평균 거래가격은 2만910위엔을 기록했다.
한편, 주요 각 도시의 집값이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칭(重庆)시가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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