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연한 사고로 애완견을 치어 죽인 한 남성이 1시간 동안 체벌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쑤저우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봉고차를 운전하던 한 남성은 갑자기 차 앞으로 뛰어든 애완견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만 들이받고 말았다. 이때 애완견 주인으로 보이는 20대 남성과 친구 몇 명이 뒤따라 나왔고 애완견이 이미 숨진 것을 확인하자 5000위엔의 배상을 요구했다. 애완견 구매가 4000위엔에 그 동안 애완견을 위해 사용된 1000위엔을 배상하라는 것.
봉고차 운전자가 그만한 돈이 없다고 하자 20대 남성은 “5000위엔을 내놓든가 아니면 1시간동안 꿇어앉아 사죄하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이에 봉고차 운전자는 “1시간 체벌을 받겠다”며 그 자리에 꿇어앉았고 이 남성과 동승했던 다른 한 남성도 그 옆에 함께 꿇어앉았다.
몰려든 주민들이 “강아지를 치었다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하다”면서 이 두 남성에게 일어나라고 권유했으나 이 두 남성은 요지부동 꿇어 앉은 채로 오히려 이미 합의를 본 것이니 상관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보다 못한 일부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 경찰이 도착했을때에도 이 두 남성은 애완견 주인과 합의를 본 것이기때문에 냅두라며 고집을 부렸다.
이렇게 한겨울 맨땅에 꿇어앉아 1시간이 지난 후, 강아지 주인이 애완견 시신을 수습해 자리를 뜨자 그제야 두 남성도 자리에서 일어나 자취를 감추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사람보다 개가 우선이냐?", "애완견 주인은 사과해야 한다", "너네 아빠도 리강이냐", "돈이 있었다면 이런 수모 당했겠냐? 다 돈이 없는 탓이다", “주인이 애완견 목줄을 제대로 잡고 있었냐? 안 잡았으면 분명 애완견 주인 탓인데 잘잘못을 따져봤냐” 등 애완견 주인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또 “경찰에 신고하면 될걸 무릎 꿇으라 한다고 꿇는 건 또 뭐냐”, "어떤 사람들은 동물들의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긴다.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인권변호사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이 같은 인권침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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