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중국인 1인당 링거 8병을 맞는 셈이라는 통계가 발표돼 항생제 남용에 링거 남용이라는 오명이 추가됐다.
최근 중국CCTV방송국은 2009년 중국에서 링거 1024억 병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돼 중국 13억 인구가 1인당 8병 꼴로 링거를 맞은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약품 남용과 수익성을 위한 약품 과다 처방 등의 심각한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의 링거 처방 및 사용률은 선진국의 2.5~3.3병 기준에 비해 무려 3배나 높다. 중국은 감기 증세 등 가벼운 질병도 링거 주사를 처방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위생국이 자제를 요구하거나 제한하는 등 규정은 없다.
또한 병원을 찾은 환자들도 별다른 우려나 부담감 없이 링거 주사를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으로는 ‘링거를 맞으면 병이 빨리 낫는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가벼운 질병에도 스스로 링거 주사를 요구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는게 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인당 링거 8병꼴’이라는 내용이 보도된 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자 중국위생부는 지난 10일 ‘의료개혁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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