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기업들이 2월 들어 극심한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춘절을 기해 귀향한 농민공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다급해진 기업들이 구인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동방조보(东方早报)가 보도했다.
해마다 춘절 이후가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 시기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물가 급등, 주택 임대료 급등 등 높은 생활원가가 귀성 농민공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농민공들은 고향에 남아 취직할 경우 임금은 상하이보다 낮지만 생활비가 적게 들고 생활압력이 적어 오히려 낫다는 생각으로 상하이 복귀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일부 농민공들은 물가가 높은 상하이를 떠나 인근 쑤저우나 쿤산 등 지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일부 농민공들은 상하이로 돌아온 후 원래 일자리로 복귀하지 않고 임금을 더 주는 회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송장구(松江区) 한 전자회사에서 월 임금 2800위엔을 받으며 일하던 리(李) 모씨는 자신을 기다리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임금이 더욱 높은 곳을 찾아 자리를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민공들의 저조한 복귀에 이탈까지 겹치며 상하이기업들은 노동자 모집에 혈안이 되고 있다. 전문 인사팀을 구인시장에 내보내 수시 모집하는 가하면 취직이 확정되면 회사가 차량을 파견해 모셔가는 등 노동자 모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수년째 기업에서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에서 이직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기업들의 전체 직원 중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25.6%에서 5년 연속 증가해 2010년에는 51%에 달했다. 이직률은 2008년 37.1%에서 2009년에는 42.2%, 2010년에는 47.9%로 상승했다.
이처럼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이직률은 늘고 있어 상하이기업들의 노동자 임금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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