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한인야구인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야구 시즌이 이달 27일 시작된다. 4월이면 시즌을 시작하는 한국과 달리 상하이에서는 한여름에는 찜통 더위로 경기를 할 수 없어 봄기운과 함께 시즌을 시작한다. 27일 개막전은 무석 야구 전문구장에서의 첫 경기를 시작, 10월까지 6개월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상하이의 한인야구동호회는 총 10개 팀으로 ‘코리안브라더스’를 필두로 ‘국가대표’, ‘블랙타이거스’, ‘헤르메스’, ‘패션유나이티드’, ‘소주드림스’ 등 사회인야구단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교통대 ‘타이푼스’, 복단대 ‘AK악’, 중의대 ‘와일드독스’, 대학연합 ‘HK 로케츠’ 등이 열전에 돌입한다.
상하이 한인야구연합회 이재혁회장과 지난해 우승팀 ‘코리안 브라더스’ 임동철 감독과 국가대표 김문선 감독을 만나 2011년 상하이 한인 동호인 야구의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2011년 시즌에는 상하이 한인야구동호회 역사에 획기적인 대회가 개최된다. 꽃피는 4월이 되면 상하이 한국인, 중국인, 미국인, 일본인 야구동호회가 참가하는 4개국 국제야구 초청대회가 한달 동안 토너먼트로 개최된다.
“4개국 국제 사회인 야구동호회 대회는 어느 나라에서도 성사되기 힘든 대회이다. 국제도시 상하이의 특성상, 열리게 되는 것”이라는 이재혁 회장은 4개국 초청대회 개최와 더불어 숙원사업으로 ‘리틀야구단’ 결성을 꼽았다. 야구장 섭외가 어려워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는 리틀야구단을 하루 빨리 시작하여 상하이의 한인 어린이들에게 야구의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4개국 야구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 선수는 지난해 우승팀의 감독이 포지션에 따라 각 동호회에서 선발한다. 지난해 우승 팀은 ‘코리안 브라더스’로 임동철 감독은 한국 사회인 야구팀 1부 리그에서 타격왕, 타점왕, 홈런왕 출신이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팀 모토가 연습만이 살 길이다’는 것일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하는 팀이라고 소문이 났다. 선수층이 두터운데다 막강 임동철 감독이 체계적으로 지도해 올 시즌에도 가장 막강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문선 감독은 “귝가대표팀은 야구를 재미있게 즐기며 놀아보자는 성격이 강하다”며 “솔직히 우승에 대한 욕심은 생기지만 다른 팀에 비해 실력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회원의 실력 향상을 위해 코리안브라더스의 임동철 감독이 지도를 해주기도 한다고.
다른 야구 동호회 실력 향상을 위해 다른 팀 감독이 지도를 해 줄 정도로 상하이야구동호인들간의 의리와 화합은 눈이 띈다. 신생팀이 결성되면 자리잡을 때까지 연합회에서 조직운영이나 개별 훈련 등의 지원 또한 아끼지 않는다. 회원모집 또한 남다르다. 팀별로 개별 모집도 진행하지만, 상해한인야구연합회에서 운동의 강도 등 본인이 원하는 성향과 직업, 연령, 종교 등을 고려한 동호회를 소개해준다.
야구 사랑과 서로간의 화합의 정을 보고 느낄 수 있는 2011년 상하이 한인 야구 리그전에 대한 교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본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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