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밤거리의 화려한 불빛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상하이의 번화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허름한 골목길을 만날 수 있다.
한 나라의 임시정부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허름하고 작은 건물 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 국가의 외교, 정치적인 모든 일을 담당했던 정부라기에는 그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았지만 그 곳에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당신의 평생을 바치신 선열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어로 쓰여진 임시정부 간판은 신경을 쓰고 찾지 않는 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쪽 벽면에 아주 작게 걸려있었다.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간판 옆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들어가면 중국인 아주머니들이 임시정부를 관리하고 있었다. 임시정부 내부를 관람하려면 위생관리를 위해 작은 비닐로 신발을 감싸야 한다. 좁은 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층마다 침실, 서재 등으로 꾸며져 있는 방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우리 독립열사들이 사용했던 화장실을 재현해 낸 곳이 매우 색달랐다.
생활공간을 모두 관람하고 난 뒤에는 독립열사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작은 전시관이 있었다. 그 곳에는 책이나 선언서 등 독립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던 독립 열사들의 노력이 묻어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중국인 관리인들이 사진촬영을 금지하기 때문에 그 소중한 자료들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독립의 밑거름이 된 자료들이니만큼 우리는 그것들을 소중하게 보존하려는 마음으로 모든 전시물들을 조심스럽게 관람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탐방을 통해 학생기자단은 나라에 대한 애국심만으로 선뜻 자신의 인생까지 희생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쓰신 독립열사님들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독립의 전초기지였던 이 곳 상하이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3.1절을 맞아 그 분들의 정신을 다시 한 번 기리고 우리나라가 독립을 얻어내기까지의 아픈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주소: 上海马当路 306弄 4号
▶개관시간: 화~일요일 09:00~12:00, 13:00~17:00
▶요금: 15위엔
▷고등부 학생기자 조형운, 최소선, 황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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