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포츠스타이자 정협위원인 리우샹(刘翔)이 유명무실한 ‘스타 위원’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3일 중국망(中国网) 보도에 따르면, ‘양회’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한 리우샹은 “어떤 안건을 갖고 왔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경기와 훈련 등으로 바빠서 아무런 안건도 준비 못했다면서 “주요하게 교류하고 배우러 왔다”고 답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스타위원들이 실질적으로 하는 일은 없고 머릿수만 채운다’며 비꼬았다. 청년작가 장이이(张一一)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무런 안건도 준비하지 않은 리우샹 같은 스타위원이 “어영부영 책임을 회피하고 머릿수만 채우는 것은 납세인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다른 정협위원들도 기업가 등 사회 각계에서 성공한 인사들로 리우샹에 못지않게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라면서 “참정은 정협위원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직책인데 누구나 이행하지 않고 모든 정협위원들이 리우샹처럼 아무런 안건도 준비하지 않는다면 허울뿐인 회의가 되지 않겠냐”면서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리우샹은 2008년 스포츠계를 대표해 정협위원으로 선출됐으며 당시 가장 젊은 정협 위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해 양회에는 경기 때문에 불참했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병치료 때문에 뒤늦게야 회의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비난여론을 인식해 안건을 준비했으나 또다시 경기 때문에 회의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등 수년째 구설수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작년에 제출한 2개 안건 중 한 건은 다른 사람이 대신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다른 한건은 별볼일 없는 내용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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