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부동산 긴축정책으로 주택 투자에 어려움이 따르면서 투자자들이 상가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7일 신문신보(新闻晨报)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서 개인 투자자가 한꺼번에 10여 개의 점포를 구매하고, 한 투자기관이 건물을 통째로 사들이는 등 상가 투자가 각광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부의 억제 정책으로 주택투자가 어려워진 실정에서 시장 회복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여유자금을 상가 투자로 돌리고 있다.
상하이 바오산(宝山)에 위치한 한 대규모 상업 부동산은 지난달 178채의 상가 분양을 개시, 이미 150여채를 분양했다. 구매자 대부분이 투자 목적이었으며 이 가운데서 푸젠(福建) 출신의 한 투자자는 1300만위엔을 들여 한꺼번에 12개의 상가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 투자자는 “주택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상가 투자를 선택했다”면서 준비된 투자금을 어딘가에 투자는 해야겠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다가 결국 상가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투자기관들도 상업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한 투자기관은 1만1000㎡의 진차오(金桥) 황산상업중심(黄山商业中心)을 1억3600만위엔을 들여 통째로 사들였다.
한위(汉宇)부동산시장연구부 조사에 따르면 2월 상하이의 상가 건물 투자면적이 15만㎡을 웃돌 것으로 전망돼 주택거래면적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수요가 늘면서 공급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2월에만 18개의 상업 부동산이 분양을 시작해 공급면적이 30만여㎡가 늘었다. 이는 공급면적이 소규모로 증가하던 예전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상가투자가 인기를 모으면서 대부분 상가들이 가격을 올렸다. 서우팡망(搜房网) 집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 중인 13개 상가 중 10개가 가격이 올랐다. 일부 상가는 1개월 동안 ㎡당 8000위엔이 오르기도 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 투자가 주택시장 긴축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이 같은 투자열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가오둥(高栋) 훙지(弘基)그룹 부회장은 “주택시장 억제로 인해 자금이 상업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이 같은 투자열기는 단기적일뿐 장기적으로 지속된다고 할수는 없다”면서 그 이유로 “상가 투자는 큰 투자금을 필요로 하고 단시일내 자금회수가 어려울 뿐 아니라 수익률도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개발업체들의 부동산 개발 특성상, 주택 매각을 통해 유동자금이 확보되는 상황에서 상업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택시장에서 자금회수가 문제가 되고 있으면 상업부동산 개발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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