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바이에 이어 바비인형도 중국을 떠난다.
9일 해방일보(解放日报)는 바비매장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하이의 바비인형하우스가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발표해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현지화 실패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비인형을 만드는 미국의 완구업체인 마텔사가 매장을 닫는 것은 실적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실상 현지 적응 실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섹시한 스타일로 미국 등에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비인형이 중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은 중국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완구를 살펴보면,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시양양(喜羊羊), 후이타이랑(灰太郎) 등과 같이 토실토실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다.
또한 가격이 비싸게 인식된 것도 바비인형이 중국시장에서 발을 붙이기 어려웠던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됐다.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중국 소비자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바비인형에 앞서 문을 닫은 베스트바이의 경우도 ‘최고의 서비스’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는데는 성공했으나 무엇보다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결국 경영실패로 돌아갔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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