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발음표기, 오자, 쓰지않는 표현 등 헛점
오각장에 위치한 상하이수청(上海书城)에서 판매 되고 있는 한국어 교재는 140여종이다. 그 종류로는 한국어 능력시험 대비 서적, 문법, 듣기, 읽기 등을 배울 수 있는 기본 한국어 교본, 한국 및 외국의 유명 단편소설의 한국어판, 그리고 각 종 회화 책이 있다.
이러한 회화 책들은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학생을 위한 생활회화 책도 있지만 비즈니스 회화, 여행회화 등 한국으로 잠시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갔을 때 쓸 수 있는 다양한 문장과 대화가 포함되어 있는 책들도 있다. 한국어 능력시험 대비 서적과 한중의 대학교에서 편집된 각종 한국어 교본은 오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각종 한국어 여행회화 책에서는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어 발음 표기였다. 보통 한국어 여행회화 책은 한국어를 거의 접해보지 않은 중국인들이 접하게 된다. 한국어는 중국어처럼 발음을 영어로 표기하는 ‘병음’이 없기 때문에 각종 여행회화 서적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중국어와 영어로 발음을 표기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역음, 병음(译音,拼音)은 본래 한국어의 발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여행회화 책은 별다른 영어 표기 없이 한국어 발음을 중국어와 중국어 병음으로만 표기하여 원래의 발음과 차이가 매우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책에서는 한국인과 중국인 둘 다 알아볼 수 없는 부호로 발음이 표기되어 그 부호를 어떻게 읽는지 알 수 없어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많은 여행회화 책에서 한국어 발음 표기 중 중간의 글자를 빠뜨리고 쓰기도 해 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찾아 볼 수 있는 여행회화 책은 극히 드물었다.
이러한 발음 표기 외에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한국어 오타였다. ‘거스름돈’을 ‘거슬럼든’으로, ‘보살펴주다’를 ‘오살펴주다’, 스키를 ‘타다’를 ‘라다’ 등의 각종 오타는 한국어 여행회화책 4권, 어휘책 1권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많이 볼 수 있던 문제점은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각종 표현들이었다. ‘진찰을 받다’를 ‘병을 보이다’, ‘체크아웃 하다’를 ‘방을 물다’, ‘병가를 내다’를 ‘말미를 맡아주다’, ‘유명하다’를 ‘이름이 나다’ 등 한국인들이 거의 쓰지 않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많은 표현들이 기재되어 있었다.
이러한 한국어 표기의 오점들은 한 권에서 대량으로 발견되기도 했는데 보통 이러한 오타와 잘못된 표현이 기재되어있는 책들은 한 권당 적게는 10장 당 한 개 꼴에서, 많게는 평균 2장에 한 개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중국인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여행객들은 한국인과의 교류와 편안한 여행을 위해 이러한 여행회화 책을 구입하고 이 책으로 한국어를 습득하게 된다. 한국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많은 중국인들을 위해, 아름답고 완벽한 한국어를 알리기 위해 여행회화 책의 각종 문제점을 어서 개선, 교정해야 할 것이다.
▷복단대 유학생기자 홍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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