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외국 제품에 대한 선호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구망(环球网)은 ‘고급, 우수한 품질’로 각인된 외국 브랜드 제품들이 식품, 의류, 컴퓨터, 자동차 등 품목에 걸쳐 문제점이 불거지며 선호도 하락, 신용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망 조사팀 조사결과, 최근 리콜대상에서 중국을 제외해 비난을 받은 도요타자동차 등을 비롯해 외국 브랜드 제품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외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응답자가 53.4%로 높게 나타났고 ‘큰 변화가 없다’는 응답자가 39.3%를 점했다.
최근 1년간 외국 브랜드 제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2.5%에 달했고 ‘변함이 없다’는 응답이 35.2%로 뒤를 이었으며, ‘증가했다’는 응답은 18.6%였다.
‘제품 품질이 브랜드 명성에 걸맞다’는 응답이 2.8%로 낮게 나타난 반면 ‘전혀 걸맞지 않다’, ‘일부 걸맞다’, ‘대부분 걸맞지 않다’는 응답이 8.4%, 48.3%, 37%로 각각 나타나 93.7%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브랜드 명성에 비해 제품 품질에 불만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특히 중국시장에 대한 차별 대우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국제 기준 적용여부에 대한 조사에서 ‘전혀 아님’이 15.9%, ‘대부분 적용 안함’이 48.3%, ‘일부 브랜드만 적용하지 않음’이 24.5%로 나타난 반면, ‘국제기준을 적용했다’는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 브랜드 품목으로는 ‘디지털전자제품’이 꼽혔다. 62.2%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 브랜드 업종’에서 디지털전자제품을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자동차 46.8%, 체인슈퍼, 마트가 22.8%, 화장품 향수 21.9%, 가전제품 21.3%, 유제품 17.4%, 의류 15.2%, 식품음료 14.6%, 스낵체인 14.6%, 시계 보석 장신구 13.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싫어하는 외국 브랜드 업종’에서는 ‘스낵체인’이 35.7%로 높게 나타났고 체인슈퍼 마트가 28.6%로 2위, 화장품 향수가 25.1%로 3위, 금융 보험 23.1%로 4위, 자동차가 20.7%로 5위였다.
이 가운데서 자동차, 프랜차이즈 슈퍼마켓, 화장품 등은 ‘가장 좋아하는 업종’과 ‘가장 싫어하는 업종’에서 모두 5위권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10대 자동차 브랜드 호감도 순위에서는 BMW가 1위, 그 뒤를 이어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포르쉐 순이었다.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9위와 10위로 꼴찌였다. ‘싫어하는 브랜드’에서도 도요타와 혼다가 나란히 1,2위에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 뒤를 이어 닛산, 현대, 미츠비시, 스즈끼, BMW, 렉서스, 아우디 등이었고 기아차는 10위로 가장 거부감 없는 브랜드로 꼽혔다.
이 밖에 전자와 가전제품 브랜드에서 일본, 한국 브랜드가 미유럽브랜드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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