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매년 항생제 남용으로 8만명이 사망한다는 설에 대해 위생부가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중국경영보(中国经营报)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회 합리적 약품복용 회의’에서 중국위생부 관계자는 “8만명이라는 숫자는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수치가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약품감독관리국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과 2010년에 항생제 남용으로 숨진 사례는 1100명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의 항생제 남용에 대한 지적 및 경고는 계속돼 왔다. 그러다 양즈인(杨志寅) 중화의학회 행위의약분회 주임이 ‘해마다 20만명이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하며 이중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40%로 약 8만명에 달한다’고 말해 항생제 남용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크게 회자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록 중국위생부가 ‘연 8만명’이라는 수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는 있으나, 위생부 역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의 종류나 사용빈도가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시인한바 있다.
2006∼2007년 중국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병원들의 항생제 처방 비율은 74%로 선진국(22∼25%)에 비해 훨씬 높았다. 또 1인당 평균 사용률도 미국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면역력 및 내성 저하,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항생제 사용에 대한 관리감독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마샤오웨이(马晓伟) 중국위생부 부부장은 “면역약품의 관리방법과 사용 표준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전국 의료기관을 평가하고 규정을 심하게 어긴 의료기관은 등급을 강등하는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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