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모뤄(郭沫若, 1892년~1978년)는 중국 신시의 개척자이며, ‘5.4 신문학 창시자 중의 한 사람으로 학술과 문화의 다방면에 걸쳐 조예가 깊고 성취가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문학가이며,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문학의 여러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시가와 역사극 면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첫 번째 시집 <여신女神>은 현대시가 사상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꼽힌다. 또한 그는 중국의 현대문학에 영향을 많이 미친 인물로도 꼽을 수 있다.
이런 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상하이에서도 있었다. 주소는 虹口区 溧阳路1296号, 지하철 10호선을 타고 하이뤈루(海伦路)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빠른 교통편이다. 7번 출구로 나와 횡단 보도를 건너고 도로 표지판을 보며 그 길을 따라 가면 담에 둘러싸여 있는 중국 주택가가 보인다. 그 주택의 1296호가 바로 궈모뤄의 고택이다.
관광지일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궈모뤄의 고택에는 이미 그의 후손도 아닌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주택은 궈모뤄의 고택이 아니라 그가 잠시 상하이에서 항일전의 선두에 나섰을 당시 머무르던 곳이라 추정된다. 그의 원 생가는 베이징시에 있고,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15년 동안 살았던 곳이라 한다. 집 내부는 매우 낡았고, 등불은 있지만 잘 쓰지 않는 듯 했으며, 문학가 궈모뤄의 흔적은 찾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곳이 궈모뤄가 머물렀던 곳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 주는 듯이, 주택 담에는 ‘문명표시 구역’, ‘홍구 문화 명인 언록’ 이라는 표시판을 시작으로, 중국에 영향을 끼친 명인들 소개를 해 놓은 것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중국의 개혁과 항일에 기여한 문학가, 혁명가를 비롯한 명인들의 명언들을 돌에 새겨 전시해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명언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고, 사전 생가의 모습과 주소 또한 알 수 있었다. 중국의 위대한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부터 여성 문학가인 정령까지 중국의 문학과 사상에 영향을 끼친 명인들이 나열 되어 있었다. 그 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빠르던 발을 보폭을 줄이고 찬찬히 둘러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궈모뤄의 고택을 탐방하며 그가 남기고 간 애국심을 느꼈을 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역사적 사건이나 사상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다른 명인들도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주소: 虹口区 溧阳路1296号
▷고등부 학생기자 김태연(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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