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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값 폭락에 자살한 농민은 자녀 둘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다. |
중국에서 채소 가격 폭락으로 자신의 상황을 비관한 농민이 자살했다.
20일 산둥상보(山东商报)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 지난시(济南市) 탕왕진(唐王镇)의 농민 한(韩) 씨는 양배추 농사를 하는 한편 자녀들의 학비라도 벌어볼 생각으로 1만위엔의 빚을 내 양을 키웠으나 유행성 질병으로 모두 죽고 빚만 남고 말았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 양배추 가격이 작년의 절반정도로 폭락해 킬로당 1마오(毛)도 채 안되 한 씨는 또다시 만여위엔의 빚을 지게 됐다. 열심히 일해도 빚만 늘어가는 현실에 비관한 농민은 결국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
한 씨의 아내는 "남편이 시장을 다녀오더니 '채소값이 너무 싸서 전혀 희망이 안보인다'면서 술을 마시며 펑펑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날 양배추 가격은 킬로당 0.08위엔이었다.
70대 노부모와 14세, 6세의 자녀 둘을 둔 39세의 가장으로서 자살을 선택한 한 씨의 비극에 대해 네티즌들은 "너무 슬프다", "중국 농민의 현실이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이문은 중간 거래상들이 남기고 힘들게 일한 농민들은 빚더미에 올라앉게 만드는 시스템 자체가 문제다', '농민이 재배한 농산물을 헐값에 처분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정부가 만들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부자들은 수억위엔대의 호화 승용차를 구매한다고 난리고, 농민은 몇푼 안 되는 채소값에 비관해 자살하고, 빈부격차가 너무 심각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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