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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할머니, 부축해 드릴까? 말까?

[2011-04-27, 12:03:19] 상하이저널
 유치원생에게 물어도 금방 나올법한 답이지만, 반드시 "예'라고 대답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창저우(常州)의 한 젊은이가 넘어진 할머니를 도왔다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렸다.

양자만보(扬子晚报)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펑(彭) 씨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할머니가 넘어진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 부축해 드리고는 갈길을 갔다. 그런데 할머니의 가족들은 펑씨가 할머니를 치어 쓰러뜨린 후 도망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펑씨는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할머니가 넘어져서 부축해 드렸더니 할머니가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해 가족한테 전화를 했다"면서 "그리고 그냥 현장을 떠났는데 얼마후 경찰이 전화를 걸어서 내가 뺑소니 사고를 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 여성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며 "할머니 스스로 넘어진것이 맞다"고 증언하자 할머니 가족들이 이 여성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한 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유일한 증인마저 없어졌다고 펑씨는 주장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넘어질때 펑씨가 바로 옆에 있었다"면서 "펑씨의 자전거에 걸려서 넘어진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펑씨가 도망가려고 해서 그의 휴대폰을 달라고 해서 가족들한테 알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넘어지면서 대퇴부 골정상 등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펑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다.

양측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데다 증인이 없는 상황상 피고에게 불리하지 않을 까 하는 의문에 대해 변호사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측은 상대방이 가해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관련 증거를 제시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황당해 보이는 일은 중국에서 적잖게 발생한다. 몇년전, 상하이의 한 고등학생이 펑씨와 똑같은 일을 당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은바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당시 목격자들이 뉴스를 통해 이 고등생의 억울함을 알게 되었고 기꺼이 증인으로 나설 의사를 밝혀와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그동안 억울함, 분함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온 이 학생은 "다시는 넘어진 노인을 도와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해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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