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루쉰공원 하면 우리는 중국의 문학가인 루쉰(鲁迅)보다 그 곳에서 도시락 폭탄을 투척한 윤봉길의사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초점을 달리하여 애국지사 윤봉길 의사가 아닌 중국의 대문학가 루쉰을 주목하여 보자.
루쉰의 본명은 주수인(周树人)이다. 절강성의 부유한 지주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곧 집안의 몰락을 경험했고.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도중 문학의 매력을 느끼고 문학계로 전향을 하게 되었다
1910년부터 문필활동을 시작한 그는 중국 근대 문학의 기초를 이루는 많은 작품을 집필 하였다. 한국에서도 필독서로 꼽히는 ‘아Q정전’은 루쉰의 대표 작품으로서 사회 최하층인 아Q의 비극적인 삶을 주제로 삼아 사회에서 가장 학대 받는 존재들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모든 혁명은 무색하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다.
또한 ‘아Q정전’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역시 걸작인 ‘광인일기’는 작품 속에서 ‘나’라는 인물이 친구의 아우의 일기를 읽어주고, 친구의 아우에 대한 코멘트를 제시하는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어 총체적인 봉건주의의 폐단을 효과적으로 그리는 작품이다.
루쉰은 작가로서 글을 쓸 뿐만 아니라 지식인으로서 반청혁명 신해혁명 등 많은 사회 변혁을 꾀하기도 했다. 비록 좌절되긴 했으나 신해혁명은 그에게 중국 사회 민중의 존재 방식에 새롭게 눈을 돌리게 하였고, 중국현실 과는 다른 사고, 공론에 대한 철저한 비판 등 그의 특징적인 사상을 형성하였다.
현재의 루쉰공원에 위치한 루쉰기념관에는 루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다.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찾아가 중국 문학의 아버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상하이 루쉰기념관: 虹口区甜爱路200号(近四川北路), 6540-2288]
▷고등부 학생기자 강덕우(상해한국학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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