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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 칼럼] 2011년 중국 부동산 상반기 핫 이슈

[2011-06-29, 17:03:11] 상하이저널
1월 "올해 집 장만 안 해"

새해 들어 중국중앙(CC)TV가 중국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구매 의향을 자체 조사하였는데 응답자의 54%가 올해 집을 장만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반면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인 절반 이상이 올해 집을 구매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원자바오(温家宝) 총리도 지난해 12월 26일 중앙인민라디오(CNR) 개국 70주년 특별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임기 안에 집값을 합리적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목표를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으며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집값 안정 의지를 강하게 밝혀 2011년 중국부동산시장은 또 한번 ‘호가만 있고 거래가 없는 시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암시하였다.

2월 보유세 여파로 주택 임대료 급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 조치로 소비자들이 주택 구매 대신 임대를 선택하면서 대도시의 주택 임대료가 급등했다.

춘절 연휴 이후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3대 도시의 주택 임대료가 10%가량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충칭과 함께 중국에서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주택 재산세가 도입된 상하이는 소유주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임대료 인상에 나서면서 주택 임대료가 춘절 이전보다 10%나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 규제 조치에 따라 주택 구매보다 임대를 선호하면서 수요가 급증하였고 물가 및 주택 가격도 상승하면서 임대료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임대료 급등은 중국의 과열방지책이 낳은 대표적인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3월 부동산 바겐세일

부동산 시장에 거래가 뚝 끊기자 개발상들이 다시 한번 백화점식 부동산 할인 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보유세를 걱정하는 손님에게는 5년간 보유세를 대신 지급해주고 부동산 분양 금액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분양금액을 일정부분 공제해주고 더 큰 면적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분양면적 이외에 면적을 서비스해주는 형태의 마케팅이 넘쳐나고 있고 스팸메일 형태의 문자 메세지가 하루에도 몇 건씩 전화 액정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분양시장의 활로를 찾기 위해 완커가 실시한 분양가 인하정책의 여파는 이처럼 거래량이 급감한 시기에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으나 분양가가 워낙 높아 소비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4월 이제는 2선 도시가 아닌 3,4선 도시가 호황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 중국 대형 도시에서 주택 구매 및 거래가 제한됨에 따라 중소형의 3, 4 선급 도시 부동산 시장이 급부상했다. 실제로 중소형급 도시가 2010년 전국 부동산 거래 가운데 64%를 차지하는 등 부동산 투자 유망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지역이 부각 받는 이유는 3,4선급 도시의 부동산가격 상승폭은 최근 몇년새 그다지 높이 않았기 때문에 향후 상승 여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제까지는 1급지 부동산규제는 2급지의 호황이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이제 1급지 규제는 2급지는 물론이고 3,4급지의 호황으로까지 이어질 분위기이다.


5월 중국이 세계를 산다

중국 부자들은 주택구매 제한령에 따른 투자기회 축소 및 인플레가 초래할 자산 감소 우려 때문에 해외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 가운데 30%가 해외 부동산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실제로 중국인이 지난해 해외에서 매입한 부동산은 모두 4000채에 달했으며 금액으로는 2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위안화의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매년 30%정도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들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지의 부동산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일본과 러시아 한국 등지로도 매입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6월 부동산 개발회사가 광산개발회사?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자 부동산 개발상들이 자구책으로 광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부동산 개발업체 15곳 이상이 총 192억7천만 위안을 투자하며 광산업체들을 사들였다.

이러한 이유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당국의 지속적인 규제책으로 부동산 시장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데 비해 금속 등의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광산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지자 개발상들도 본업에서 벗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반기 중국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상반기시장을 답습할 것으로 보인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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