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협의회장 임명에 ‘낙하산 인사’ 지적
15기 민주평화통일(민주평통)자문회의 출범과 함께 상하이 교민사회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올해 첫 민주평통 상하이협의회가 생기면서 회장 임명을 둘러싸고 지역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는 문제가 제기된 것. 상하이 교민사회가 ‘자리’를 놓고 속앓이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다른 지역에서도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민주평통은 대통령 자문기구로 국내 1만6813명, 해외 3137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지역은 2009년 13기때 처음 구성돼 중국협의회로 운영해 오다 올해부터 5개 지역협의회(베이징, 상하이, 선양, 칭다오, 광저우)로 세분화하면서 자문위원 수도 30명에서 200명으로 대폭 늘었다. 각 지역별로 민주평통자문위원추천위원회(위원장 공관장)를 구성, 상하이•화동지역은 총 51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으나 최근 본국의 일방적인 상하이협의회장(사무처 추천 자문위원) 임명이 논란의 단초가 된 것이다.
이에 자문위원들은 추천위원회와 상의•사전통보 없이 제갈 석(Global Bright Technology Development) 동사장을 상하이협의회장에 임명한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그간 상해한국상회 박현순 회장, 중국한국상회 화동연합회 강일한 회장, 이평세 고문, 전성진 고문 등 이 지역 교민사회 의견을 대변해온 한국상회 인사들은 내부적으로 조율을 시도해왔다. 그러다 지난 1일 민주평통자문회의 사무처에게 <상하이화동지역 교민사회 분열방지를 위한 건의서>를 전달하고 교민정서를 헤아려 줄 것을 요청했다.
박현순 회장은 “최근 지역사회와 교감•교류도 없는 분을 일방적으로 협의회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이곳 교민사회는 민주평통의 지역 홀시에 실망과 분노의 감정이 일고 있다”고 밝히고 “이렇게 임명된 인사가 민주평통 비전에 언급된 ‘국민속으로 들어가 지역사회의 통일 운동을 주도’하고 ‘각 단체와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문했다.
또 이평세 고문은 “교민단체 대표와 원로를 중심으로 20년간 견실하고 안정적인 전통을 지켜온 상해교민사회는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는 여타 해외교민사회와는 달리 일원화된 단일 조직으로 모범적이고 자부심이 강한 조직”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교민화합을 이끌어야 할 민주평통이 이러한 파행적인 인사로 결과적으로 앞장서서 상하이교민사회를 혼란과 분열로 이끌고 있다”고 항의했다.
또한 이러한 논란을 ‘자리다툼’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14기 민주평통 중국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한 전성진 고문은 “자칫 교민들에게는 자문위원들간 자리다툼으로 비쳐질까 걱정스럽다. 그러나 자문위원들은 왜 지역추천인사 51명 중에서가 아닌 사무처 추천 1인을 지역협의회장으로 선임할 수밖에 없었는지 평통사무처에서 납득할 만한 사유를 설명해 상하이협의회가 정상적으로 출범되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평통 상하이협의회장으로 임명된 제갈 석 동사장은 한 교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평통 상하이협의회는 본래 취지에 맞게 열린 참여를 통해 상하이에 있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이 되는 모임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활동은 상하이협의회 전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심도있는 협의를 통해 확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민들은 재외선거를 앞두고 해외지역에 새로운 단체를 신설하면서 발생되는 이 같은 불협화음이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선거 과열분위기를 조장하지 않을까 염려하며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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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얘기하는지....잘 나눠서 모두 같이 잘 잡슈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