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제 유가의 하락 상황을 반영해 석유류 공급가를 인하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9일부터 소매 휘발유 공급가를 1t당 300위안(5만5천530원)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일 0시부터 베이징시의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와 중국석화(시노펙) 주유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옥탄가 93 휘발유는 1ℓ 당 전보다 0.24위안(44.42원) 내린 7.61위안(1천408.61원)에 팔리고 있다. 아울러 고급 휘발유인 97 휘발유와 디젤유의 새 값은 각각 0.26위안 내린 8.10위안과 7.53위안으로 정해졌다.
이번 석유값 인하는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 당국은 국제 유가 인상에 따라 4차례나 석유값을 인상했다.중국은 한국 등 주변국에 비하면 석유값이 싼 나라에 속하지만 국민 사이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이 시의적절하게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국영 기업인 석유회사들의 배만 불린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실제로 최근 수개월간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분위기 속에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중국 당국의 석유 가격 인하는 이번에야 단행됐다.
발개위 가격사(司.한국의 국 해당) 사장은 "이번 석유값 인하가 물가 인상 압력을 완화시켜 줌으로써 안정적이고 빠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헤이룽장성 다칭 유전 등지에서 적지 않은 석유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소비 탓에 자급률은 45%선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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