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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길을 나서다 - ➆ 东平路•桃江路

[2012-04-08, 23:34:52] 상하이저널
东平路
东平路
하루 종일 차로 북적이고, 활기찬 헝산루(衡山路)를 가운데 두고 타원형으로 이어진 조용한 거리 둥핑루와 타오장루. 둥핑루는 1913년 닦은 길로 당시 상하이 프랑스영사 이름인 자얼예아이루(贾尔业爱路, Route Francis Garnier)라 불리다가 1943년 산둥성 둥핑현의 이름을 따서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타오장루 역시 1913년에 닦은 길로 프랑스 해군사령관의 이름을 따 언리허루(恩理和路,Henri Laurent Riviere)라 불리었다. 1943년 서양인 이름을 따서 지은 200여 개의 길을 중국 각 성과 도시 이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징장루(靖江路)라 불리다가 자베이구(闸北区)의 징장루(京江路)와 발음이 같아 1980년 후난성의 도시 이름을 따서 현재의 타오장루로 바꾸었다.

플라타너스와 이국적인 건물들은 다른 조계지와 다를 봐 없지만 노란색, 오렌지색, 초록색, 자주색의 이쁜 색깔의 건물들은 정말 한장의 그림엽서처럼 예쁘고, 어떤 건물들은 역사 사진처럼 파란만장한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송씨 집안(송자문, 송애령, 송경령, 송미령)과 손문, 장개석의 이야기와 역사가 이 조용하고 예쁜 거리에 스며있다.

유난히 색감이 이쁜 건물 때문에 결혼 사진 찍는 광경이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 상하이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샵이 몰려있어 미식가와 멋쟁이들이 사랑하는 거리. 봄볕 좋은 날 그냥 걷는 것 만으로도 눈이 행복한 거리 동핑루, 타오장루.
东平路
东平路
 
东平路
东平路
 
东平路
东平路
 
桃江路
桃江路
 
桃江路
桃江路
 
桃江路
桃江路
 
▷박지민(번역가, 여행가 jamani@hanmail.net)



<역사적 건물들>
*둥핑루 1호 시자화위엔(席家花园)
1913년에 지어진 유럽풍의 건물로, 원래는 쑤저우 대부호 집안의 후손으로 상하이후이펑은행장, 국민당 중앙은행장이었던 시더마오(席德茂)의 개인저택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조용한 평범한 집이지만 한때는 상하이를 주름잡던 온갖 인사들이 드나들었던 곳이다. 중국 건국후 국가에 몰수되어 상하이 음악학원 부중 교장실로 사용되다가 1998년부터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이 되었다. 한때는 고급레스토랑으로 이름을 날렸던 곳으로, 지금은 전설이 된 마이클 잭슨이 보디가드 2명만 데리고 와서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席家花园
席家花园
 
*둥핑루 9호 아이루(爱庐)
학교 안에 있어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곳은 1927년 12월 3일 송미령과 장개석(蒋介石)이 결혼할 때 오빠인 송자문(宋子文)이 여동생의 결혼선물로 사준 저택이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얼핏 봐도 상당한 규모에 아름다운 주택이다. 당시 하인이나 경호원들이 묵었던 동, 서쪽 별관은 현재 학교 사무실, 부부가 묶던 본관의 침실과 화장실은 비밀통로만 남겨두고 개조해서 학생들 피아노 연습실이 되었다. 루산에 있는 메이루(美庐),서호에 있는 청루(澄庐)와 더불어 장개석 3대 별장 중 한 곳이다. 당시 이 집 주변에 있던 수많은 고급 주택은 현재 모두 상하이음악대학 부속중학교 건물이 되었다. 이런 역사적 건물들에서 공부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면 왠지 감성이 솟아오를 듯.. 들어갈 수 없고 밖에서 철장문 사이로만 볼 수 있다.

东平路9号 爱庐
东平路9号 爱庐
 
东平路9号 爱庐
东平路9号 爱庐
 
*둥핑루 11호
아이루(爱庐)를 선물해준 송미령의 오빠 송자문의 저택. 상하이 출신인 송씨 집안은–알다시피 엄청난 부잣집–상하이에 여러 곳의 집을 갖고 있었는데 이곳이 송자문이 가장 아꼈던 집이라 한다. 1928년에 지어진 프랑스풍의 건축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장식을 중시하던 집 주인의 취향대로 당시에는 화려한 장식과 장엄한 대칭미, 넓은 발코니와 식물이 가득한 정원을 갖췄다고 한다. 오묘한 붉은 빛 건물은 단연 시선을 끄는 이곳은 현재 상하이 맛집 소개에 항상 이름이 오르는 레스토랑 ‘샤샤(sasha’s)’가 되었다.

东平路11号 sasha’s
东平路11号 sasha’s
 
*타오장루 45호 송경령 고가(宋庆龄故居)
상하이에는 송경령의 자취를 꽤 많이 찾을 수 있다. 손문(孙文)선생과 함께 살던 향산루(香山路)에 있는 손문고가와 그녀의 무덤, 그리고 이곳. 1920년에 지어진 이 집은 유럽풍의 소박한 주택으로 외국인들이 살다가 1945년 국민당에 몰수되었다가 같은 해 상하이로 돌아온 송경령은 이곳으로 이사했다. 같은 동네에 살던 오빠 송자문과 동생 송미령과의 관계는 어땠을까? 1946년 2월 송미령과 장개석이 이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집이 좁고 어두운 것이 맘에 걸려 했던 동생부부의 배려로 1949년 7월 현재 송경령 고가로 개방된 화이하이중루 1843호로 이사했다. 이곳에 머무는 3년 동안 그녀는 중국 국민의 복지와 어린이의 복지에 관해 많은 활동을 했고, 저우언라이(周恩來)도 수차례 이곳을 찾았다. 산 기간은 짧았지만 이곳에서 송경령의 생활은 어쩌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2006년까지 인근 회사 노동자들의 공동숙소로 사용되며 거의 폐허가 되었다가 현재 새롭게 공사 중이다.
桃江路45号 宋庆龄故居
桃江路45号 宋庆龄故居
 
- 타오장루의 돌길
타오장루 송경령 집 앞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돌길은 2008년에 새로 정비한 길이지만 사실 예전에는 상하이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길이었다. 푸른빛이 도는 돌을 알맞게 잘라 닦은 길은 1950년대에도 상하이 시에 200여개 거리, 총 800km에 걸쳐 있던 길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라오상하이(老上海)들에게는 친숙하고, 추억과 역사가 어린 길이다.
桃江路 돌길
桃江路 돌길
 
*푸쉬킨 동상
둥핑루와 타오장루, 위에양루(岳阳路)가 만나는 곳에 아주 작은 공원 안에 있는 조각상을 본 적이 있나?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푸쉬킨의 동상이다. 1937년 푸쉬킨 사망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 있는 러시아교민이 돈을 모아 세운 것인데 계속 수난을 당했다. 1940년 일본에 의해 파괴됐다가 1947년 다시 재건되었고,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1987년 현재의 모습을 다시 재건되었다.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그의 시처럼 그는 아마도 이 모든 것을 담담히 바라보았을 것 같다.
푸쉬킨 동상
푸쉬킨 동상
 
<사진으로 보는 레스토랑과 샵들>
서양음식부터 동남아, 중국음식. 카페에서 인테리어샵, 가구점, 주방용품점등 먹고 보고 쇼핑하는데 선택의 폭이 넓다.

크레페 전문점 라크레페(타오장루 1호)
크레페 전문점 라크레페(타오장루 1호)
 
크레페 전문점 라크레페(타오장루 1호)
크레페 전문점 라크레페(타오장루 1호)
 
브런치로 유명한 아줄(둥핑루 18호)
브런치로 유명한 아줄(둥핑루 18호)
 
맛있는 호남 레스토랑 디수이동(滴水洞湘菜馆东平店) (둥핑루5호)
맛있는 호남 레스토랑 디수이동(滴水洞湘菜馆东平店) (둥핑루5호)
 
디수이동의 대표메뉴 두가지 맛 생선머리찜
디수이동의 대표메뉴 두가지 맛 생선머리찜
 
그림같은 카페 코티지(타오장루 25호)
그림같은 카페 코티지(타오장루 25호)
 
그림같은 카페 코티지(타오장루 25호)
그림같은 카페 코티지(타오장루 25호)
 
상하이 외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릇가게 젠(둥핑루 7호)
상하이 외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릇가게 젠(둥핑루 7호)
 
타이레스토랑 심플리타이(둥핑루 5호)
타이레스토랑 심플리타이(둥핑루 5호)
 
 
 
 
 
 
 

*가는 방법
지하철 10호선 상하이도서관(上海图书馆) 역에서 하차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지하철 1, 7호선 창수루(常熟路) 역에서 하차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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