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 원활한 진행 위해
상하이 시정부는 지난달 29일 '임시 주말 관련 통지'를 발표했다. 통지에 따르면 상하이지역 행정기관 및 초•중학교는 이달 둘째 주말인 10일, 11일 정상 출근(등교)하고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연속 휴무에 들어간다. 세계적 유리제조기업인 '상고방한글라스' 등 일부 기업도 자발적으로 휴무 조정에 동참했다. 시의 이번 조치는 오는 15일 열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을 돕기 위해서라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통지로 '수혜 당사자'들은 무려 5일 연속 쉬게 돼 新民晚报 등 상하이 현지 언론들은 이 기간을 작은 황금연휴(小黄金周)로까지 비유하며 여행, 레저업계의 호황을 점치고 있다. 특히 6월초 대입시험을 마치는 수험생들의 상당수가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종들도 즉각 여행 상품출시에 서두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통지 발표와 함께 14일 丽江,桂林,三亚행 여행상품 예약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3일 기점으로 유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 교통운수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시 정부는 중단기 코스가 인기 있을 것으로 판단, 각 운수터미널에 차편 증설을 요구한 상태다. 상하이난짠(上海南站)은 이미 차편을 70여편 추가키로 결정한 상태. 상해한국학교도 학생들에 공문을 전하며, 이 기간 '임시 방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두 손 벌려 환영하고 어머니들은 약간 걱정되는 분위기다. 딸이 상해한국학교에 다닌다는 주부 K씨는 "갑자기 애들에게 방학이 찾아왔다. 부모 입장에선 어떻게 연휴를 알차게 보내도록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한편, 통지 발표의 배경사유가 된 SCO 기구는 2001년 6월 테러리즘에 공동 방어하고 주변 국가간 유대관계를 강화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결성됐으며,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가입해있다. 몽골, 파키스탄, 인도, 이란은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후진타오 주석이 이 기구를 통해 이들 국가와 군사, 경제협력 등 다각적 유대관계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개최도시인 상하이시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