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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지금 우리는

[2012-04-27, 17:37:11] 상하이저널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사람들의 정보 공유 속도가 놀랄만큼 빨라졌다. 좋은 정보만 빠르게 움직인다면 좋겠지만, 말릴 수 없는 사람들의 호기심 때문에 공유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쉬쉬하며 나눠갖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얼마전 친구가 보내준 ‘기적의 한국(Miracle Korea), 한국을 아시나요?’(http://www.mjstar.kr/90120176797)란 짧은 영상에서 느낀 감동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불과 50여년 전에 모든 것을 잃은 우리 나라의 실상이 흑백사진을 통해 보여지고, 희망, 미래, 내일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그 때의 현실에도 자신은 굶주리면서도 아이의 입에 단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이며 자식들에게 있을 내일에 기대를 하는 우리 할머니, 어머니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서독으로 일하러 간 간호사들과 광부의 이야기에선 기어이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그런 분들의 희생과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의 희생으로 그 때 일은 호랑이 담배피는 시절의 옛날 이야기 보다 더 멀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나라의 지금 모습은 정말 많은 발전을 했다는 내용의 그 영상의 감동이 채 식기도 전에 이 영상을 같이 나눈 동생이 보낸 카카오톡 내용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국제학교를 다니는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보는데, 감동을 받을 만 하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질문을 하고, 그 시절의 모습을 지금 자신들의 모습과 연결을 시키지 못하면서 엄마의 질문에 ‘proud’하다는 간단한 대답만 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이 외국에 나와 있어서 그런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리 집 아이들도 가끔씩 나 어렸을 적 지내던 이야기를 해주면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고, 나 자신만 하더라도 친정 부모님의 어릴적 이야기나 시부모님의 옛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그 시절을 겪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초등학생이 사진 속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한 일이지.

요즘 복고풍의 드라마나 교양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릴 적 나의 일상이었던 생활모습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을 보며 단편적으로 기억나는 이야기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소리들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내 모습이 어려웠던 시절을 말씀 하시며 절약을 강조 하시던 우리 엄마와 오버랩 되며 보여진다. 어려운 것 없이, 물건 아쉬운 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말하는 ‘절약’은 그저 잔소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난 우리 아이들이 그런 어려움을 알고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지금 본인이 있는 좋은 환경과 상황 속의 다른 이들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며 슬퍼하는것 보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둘러보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 먼저 아끼며 이웃에게 베풀며 살아야지 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지금 세상에 우리는 얼마나 옛날을 생각하고 또 주변을 둘러보고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푸둥연두엄마(sjkwon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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